215 [음악] 완벽이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뮤지션

마이클 잭슨

by 평범한 직장인

초등학교 시절, 처음으로 가족과 해외여행을 갔습니다. 너무 오랜 비행시간으로 인해 비행기에 대한 환상은 첫 비행부터 깨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주 먼 미국, 거기서도 어린이들이 놀 곳이 많은 플로리다를 간 것은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유니버설 스튜디오, 씨월드와 같은 놀이동산을 돌아다녔는데 그중 가장 압권인 곳은 디즈니 월드였습니다.


월드라는 이름이 붙은 놀이동산답게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디즈니 월드를 당연히 모든 곳을 다니지는 못하였고, 일부 관만을 돌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플로리다 주에 유래 없는 한파가 와서 매우 추웠음에도 반바지를 입고 열심히 돌아다닌 기억이 있네요. 그리고 정말 우연히 운명적으로 마이클 잭슨 관을 들어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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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 관은 그 시절 생소했던 3D 안경을 끼고 들어가야 했고, 거기서 마이클 잭슨의 엄청난 춤과 노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보는 3D 화면에 마이클 잭슨이라는 완벽한 엔터테이너의 조합은 환상적이고 충격적이었습니다. Billy Jean의 문워킹을 처음 본 미국인들의 반응이 이랬을까요? 이후 마이클 잭슨에 빠져서 앨범을 모으기 시작하였고, 아버지가 출장을 가시면 뮤직비디오를 부탁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앨범은 지금 볼 수 없는 카세트테이프였고, 뮤직비디오는 진짜 요즘 세대들은 모르는 비디오테이프로 봤었네요. 가요에 심취했었던 제가 팝과 락을 듣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비틀즈나 서태지같이 대중적으로 크게 히트를 친 아티스트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대성공을 이루고 난 후에는 점점 사운드와 음악성에 집중을 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비틀즈의 초창기 앨범은 뛰어난 멜로디와 스타성으로 슈퍼 아이돌의 이미지였다면, 후반 앨범으로 갈수록 사운드에 집중하고 대중성보다는 예술성을 추구하게 됩니다. 때문에 평론가들이 뽑는 앨범 순위의 상위권에는 항상 후반 앨범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서태지 역시 솔로 활동으로 오면서 점점 좋은 사운드에 상당한 공을 들이게 됩니다. 아마도 많은 돈과 좋은 엔지니어를 동원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본인의 음악적 욕심을 채울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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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도 예외가 아니어서 정규 앨범을 낼 때마다 비약적인 사운드의 향상을 볼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사실상 생전의 마지막 앨범 Invincible의 사운드는 압권임에도 불구하고 무죄로 결정된 아동 성추행 문제 등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상태였기 때문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거의 20년 전에 발매된 음반이지만 마이클 잭슨의 스타일을 유지한 채 트렌드를 반영했으면서 지금 들어도 최상급 사운드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최고의 앨범입니다. 듣는다면 꼭 좋은 헤드셋으로 듣기를 추천합니다.




모든 면에서 너무나도 완벽했던 스타는 본인이 저지르지 않은 악행으로 인해 몰락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항상 어린이들을 챙기고, 기부 금액 역시 연예계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렸을 뿐만 아니라, We are the world 행사의 주체자이기도 한 그는 실력으로 한물가서가 아닌 루머로 몰락했다는 점이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사람들은 스타를 찬양하고 추대하려는 마음이 강한 만큼 그를 끌어내리고 몰락시키고 싶은 마음도 강하다는 생각이 이때 처음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걸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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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때였습니다. 고등학교 연합고사를 앞두고 있던 저는 6만 원짜리 티켓을 사서 잠실로 갔습니다. 거기서 금세기 지상 최고의 쇼라 불리는 마이클 잭슨 콘서트를 봤습니다. 지금은 우습게 들리겠지만 "외화 유출이다", "성추문이 있다", "퇴폐 문화다"라는 이유로 많은 단체들이 내한 공연을 반대했었고, 다행히 개최가 되어서 20세기 최고의 공연을, 비록 마이클 잭슨이 점으로 보일 만큼 먼 거리였지만,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당시 공연 장비를 동원하기 위해 전용기 몇 대씩 투입되었다는 기사가 돌았습니다. 요즘 가수들의 공연을 보면 기술의 발달로 많은 장비를 동원하지 않고도 스크린을 이용하여 당시 마이클 잭슨 공연 이상의 환상적인 효과를 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그가 지금까지 살아있었다면 이 기술을 얼마나 즐거워하며 더 극상의 공연을 만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실제로 그가 죽기 전에 준비하던 투어 "This is it"을 보면 이미 그 당시 최신 기술로 이미 한 단계 앞선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지만 아직까지 보여줄 재능이 많은, 게다가 막 큰 시련을 극복한 아티스트가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죽은 것에 대해서 너무 큰 안타까움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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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는 마이클 잭슨 사후에 100% 팬들에 의해 제작된 Behind the mask 뮤직비디오 캡처입니다. 뮤직 비디오로 처음 성공한 아티스트이자 엠티비를 먹여 살렸다 할 수 있을 정도로 최고의 뮤직비디오를 만든 마이클 잭슨이지만 이 뮤직비디오를 최고로 꼽고 싶습니다. 저에겐 수많은 유명 연예인들이 나와서 그를 추모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감동적인 최고의 4분 30초였습니다.

https://youtu.be/fx2ZmhYHxH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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