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6 리더의 체크리스트 5

01 계 - 전쟁 전 헤아려야 할 다섯 가지

by 평범한 직장인
그러므로 전쟁이란 다섯 가지에 따라 경영되어야 하고, 일곱 가지 항목을 비교해 그 정황을 탐색해야 한다. 첫째를 도라 하고, 둘째를 천이라고 하며, 셋째를 지라 하고, 넷째를 장이라고 하며, 다섯째를 법이라고 한다.
도란 백성이 윗사람과 뜻을 함께하는 것으로, 군주를 따라 죽을 수도 있고 살 수도 있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백성은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천이란 음양, 추위와 더위, 사계절의 변화를 가리킨다. 지란 멀고 가까움, 험준함과 평탄함, 넓음과 좁음, 살 곳과 죽을 곳을 가리킨다. 장이란 지혜, 믿음, 어짊, 용기, 엄격함을 가리킨다. 법이란 군대 편제, 조정의 벼슬 체계와 식량의 수송로, 주력부대의 보급 물자 운용을 가리킨다. 이 다섯 가지는 장수된 자가 반드시 들어야 하는 것으로, 이것을 아는 자는 승리하지만 알지 못하는 자는 승리할 수 없다.


법이란 군대 편제, 조정의 벼슬 체계와 식량의 수송로, 주력부대의 보급 물자 운용을 가리킨다.



팀원들은 불합리한 차별에 큰 상실감을 느낍니다.

당연히 대부분의 대기업은 많은 종류의 제도와 사규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모두 학습하고 업무를 하는 일은 드물며,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윗사람일수록 이러한 것들을 무시하며 자신의 파워를 과시합니다. 때문에 같은 행동을 해도 지위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오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되면 모든 제도가 유명무실하게 되고 많은 직원들이 불합리를 느끼게 됩니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보면 각 구성원들의 R&R(Role and Responsability)가 무너지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프로젝트 자체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보니 일부 인력이 펑크를 내면 후속 업무를 하는 사람이 메우느라 고생을 합니다.


구체적으로 저는 전 공종(토목, 건축, 배관과 같은 부서)에서 계획을 받아 조합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완성된 자료의 수준이 낮아지는 경우는 주로 각 공종에서 제대로 Data를 주지 않아서 그렇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많은 공종은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Data를 안 주시거나, 매우 낮은 수준으로 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 매니저는 Data 조율이 제 때 안 끝나면 저를 질책하기 때문에 제가 임의로 모두 만들어 담당자에게 확인을 받게 됩니다.


모든 구성원들은 본인이 만든 계획을 지키면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이런 Data를 제가 대신 만들었음에도 검토도 제대로 안 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경우 왜 Data를 지키지 않냐고 상사가 질책을 하면 자신이 만들지 않고 다른 사람이 만들었다고 회피를 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상사는 책임을 명확하게 따져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상사는 R&R을 바로 잡지 않고 그 말을 믿은 채 잘못된 Data를 탓하며 경험에 의존하여 말로만 하는 대책 회의를 하게 됩니다. 안갯 속에서 본인의 감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니 제대로 된 회의 진행이 될 수가 없습니다.


정작 수행하는 사람이 계획을 해야 본인의 계획을 명확히 알고 목표를 이루려는 전략과 의지가 생김에도 이를 당장 Data를 조율해야 하는, 목마른 제가 대신해주게 되고 책임마저 미뤄버리는 일 때문에 일은 일대로 안되고, 불만만 쌓이게 됩니다.




회사에서는 각자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리더의 입장에서는 잘하는 인력을 더 활용코자 하는 경향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잘하는 인력은 심하게 많은 업무 부담과 책임 속에서 시달리다가 퇴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실력 없이 잘 피해 다니는 사람만 남게 됩니다. 더 큰 문제는 그 일을 대신해주었다 해도 최종 책임은 원래 R&R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 모든 것을 몰아버리는 경우입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 역시 본인 고유의 업무가 있음에도 다른 사람이 할 일까지 책임을 지게 되고, 정작 권한은 원래 R&R을 가진 사람이 행사하는 구조가 돼버리면 모든 일이 엉망으로 꼬이게 됩니다.


모든 팀원들이 유능할 수는 없습니다. 수준이 낮은 팀원은 리더로서 골치 아플 수 있습니다. 대신 그 일을 유능한 사람에게 시킬 수는 있겠지만, 책임까지 지게 해서는 안됩니다. 실제로 연세가 많고 컴퓨터와 친하지 않은 공사 인력의 경우 자료 작성을 잘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작성은 젊은 직원이 해주더라도 그 자료를 확정하고 책임은 지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대신 작업을 해준 사람에게는 확실한 평가와 보상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원칙을 무너트리면 안 됩니다.




법에 대해 사마천 사기에 나오는 손자의 사례가 시사점이 많습니다.


손자는 이름이 무이고 제나라 사람이다.

병법을 가지고 오나라 왕 합려를 만나러 갔다.

합려가 물었다. “ 그대의 병서 13편은 내 모두 읽었다네! 그런데 시험 삼아 군대를 지휘하여 보여 주지 않겠는가?”

“좋습니다.”

그러자 합려가 이렇게 제안하였다. “여자들이라도 괜찮은가?”

손무가 대답하였다. “상관없습니다.”

그러자 허락을 받아 궁중의 미녀 180명을 불러 모았다.

손무는 미녀들을 두 부대로 나누고, 왕이 사랑하는 궁녀 두 명에게 각각 대장으로 임명한 다음 모두에게 창을 들게 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명령하였다. “너희들 자신의 가슴과 좌우의 손과 등이 어딘지 알고 있겠지!” 그러자 여인들이 대답하였다. “압니다.” 그러자 손무가 말하였다. “내가 ‘앞으로’라고 하면 가슴을 보고, ‘왼쪽으로’라고 하면 왼손을 보고, ‘오른쪽으로’라고 하면 오른손을 보고, ‘뒤로’라고 하면 등을 보아라!” 여인들이 대답하였다. “네! 알겠습니다.”

이렇게 약속을 정하고 왕이 전권을 맡긴다는 상징인 도끼를 설치한 다음에, 몇 번이고 거듭해서 명령 내용을 가르쳤다. 드디어 북을 울려 ‘오른쪽으로’라고 신호하였지만, 여인들은 ‘와’하며 자지러지게 웃었다. 그러자 손무는 말하였다. “약속 내용이 분명하지 않고, 명령이 철저하지 않은 것은 장수인 나의 잘못이다.”

다시 한번 반복해서 명령을 가르친 뒤에 북을 울려 이번에는 ‘왼쪽으로‘라고 신호하였다. 그런데도 그녀들은 또다시 ’와‘ 하며 크게 웃기만 하였다.

손무는 말하였다. “약속 내용이 분명하지 않고, 명령이 철저하지 않은 것은 장수의 죄이다. 그러나 이미 분명하게 알려 주었는데도 약속을 정한 대로 하지 않은 것은 부대장의 죄다.” 그리고 오른쪽과 왼쪽의 두 부대의 대장을 베어 죽이려고 하였다.

오나라 왕은 누각 위에서 구경하다. 사랑하는 궁녀의 목이 달아나게 되었으므로 크게 놀라고 당황하여 전령을 보내 지시를 전하였다.

“과인은 이미 장군이 훌륭하게 군대를 지휘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게 되었소. 과인은 이 두 여인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먹거리를 먹더라도 무슨 맛인지 모를 것이오. 그러니 제발 베지 말아 주시오.”

그러자 손무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저는 이미 왕의 명령을 받아 장수에 임명되었습니다. 장수가 군대 안에 있을 때는 아무리 군주의 명령이라도 받아들이지 않는 법입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두 대장을 베어 죽여서 그 목을 본보기로 내걸었다. 그리고 그다음으로 사랑하는 궁녀 두 사람을 대장에 임명하였다.

이렇게 하고 나서 북을 울리자, 여인들은 왼쪽, 오른쪽, 앞, 뒤뿐만 아니라 무릎 꿇고 일어서는 것까지, 모두 자로 재고 먹줄을 띄운 듯 명령대로 딱 맞게 행동하여, 누구 한 사람 웃기는커녕 찍소리도 내는 사람이 없었다.

이 모양을 지켜본 손무는 누각 위로 전령을 보내 왕에게 보고하였다.

“부대의 훈련이 완전히 마무리되었습니다. 왕께 시험해 드리고자 하니 내려오셔서 보십시오, 왕께서 바라신다면 불구덩 안이나 물 속이라도 뛰어들게 할 수 있습니다.”

그 말을 듣고 합려는 말하였다.

“장군은 그만 끝내고 숙소로 가서 쉬도록 하라. 과인은 내려가 보고 싶지 않다.”

그러자 손무가 말하였다.

“왕께서는 그저 병서에 쓰여진 글자를 말하는 것만 좋아하시지, 병서의 내용을 실제로 쓰시지는 못하는군요.”

이리하여 합려는 손무가 용병술에 뛰어남을 알고, 이윽고 그를 오나라의 장수로 임용하였다.

오나라가 서쪽으로는 강대국 초(楚) 나라를 쳐부수고 수도 영(郢) 땅까지 쳐들어가고, 북쪽으로는 제(齊) 나라와 진(晉) 나라를 벌벌 떨게 만들어 제후들 사이에 이름을 떨친 것도 손무의 힘이 컸다.




이순신 장군 부대에 법령을 어겨 참수한 군인의 숫자가 죽인 일본군이 죽인 숫자보다 많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엄격한 운영을 하였다고 합니다. 잘못하면 죽을지도 모르는 공포 속에서도 부하들의 사기가 높고 불만이 없었음은 전투의 결과를 보면 짐작할 수 있습니다. 군령을 어긴 많은 군인을 참수하였지만 그 과정과 결과가 공정하였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많은 직원들이 단순히 상사가 질책을 많이 해서 싫어하고 피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상벌을 한다면 모두가 존경하며 잘 따를 것입니다. 좋은 리더는 팀원들에게 두려움을 주되 미움받아서는 안됩니다.




리더는 분명한 R&R을 나누고 지시를 하며, 이를 철저히 지키도록 강하게 원칙을 지키게 하여야 합니다. R&R이 망가지는 순간 일이 잘못되어도 누구의 책임도 아니게 되어 애매해집니다. 자신의 일이 아닌 것을 실수했다고 처벌하는 것도 맞지 않으며, 본인의 업무를 회피한 사람 대신 다른 사람에게 일을 시킴으로써 은연중에 책임도 같이 전가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억울한 일이 없게 항상 귀를 열어놓아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제도와 분명한 R&R이 있더라도 회사가 운영되는 수많은 상황에서 억울한 경우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불합리한 상황이 발생하는지 항상 귀를 기울이고 잘못된 제도가 있으면 고치고, 역할을 조정해 주어야 합니다. 팀 구성원들이 억울하지 않게 본인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 또한 리더의 큰 역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