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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15. 2021
Saudi Arabia 길라잡이 3
일상으로의 초대
일상으로의 초대는 그때그때 생각을 적어보는 글입니다. 특별한 체계도 없고 형식도 없고 발행 주기도 없습니다. 분량도 제멋대로이고 다소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정돈되지 않았더라도 날것의 저를 표현해 보고 싶은 마음에 시작해봅니다.
놀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대형 쇼핑몰에 가면 아이들이 뛰어노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제어가 잘 안 되는 편이라서 뛰어다니는 아이들과 부딪칠 것 같은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식당에서도 아이들의 울음소리 나 떼쓰는 소리를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에 크게 민감하지는 않습니다.
축구에 진심인 민족이고 보는 것, 하는 것 모두 좋아합니다. 워크숍을 할 때 족구를 하자고 하며 룰을 설명해주었고, Foot Volley Ball이 뭐냐고 처음에는 비웃었으나, 막상 경기를 시작하니 환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행사, 스포츠, 사진 찍기를 전반적으로 상당히 좋아합니다.
쇼핑몰에 반바지를 입고 돌아다니면 종교 경찰이 와서 주의를 줍니다.
한류 열풍은 사우디에도 불고 있습니다. 최근 사우디 개방 정책의 일환으로 BTS의 공연을 하기도 했고, 길을 가고 있으면 히잡을 쓴 여자들이 다가와 호기심에 코리안이냐고 묻기도 합니다.
서로 만나면 인사를 격하게 합니다. 마치 안 친한 여자들끼리 목소리 톤을 올리며 서로를 칭찬하듯이, 서로 안 친한 것 같은데 상당히 오래, 그리고 빠르게 알 수 없는 사우디 말로 인사를 주고받고 빰을 맞대곤 합니다. 때문에 오전에 사우디인과 사무실에서 티타임 미팅을 하고 있으면 지나가면서 한 명씩 들어와 격하게 인사를 하느라 계속 대기를 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너무 심하게 시간을 날려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안 보이게 사무실 문을 닫아 두고 이야기를 진행한 적도 있었습니다.
존칭으로 호칭할 때 Abu+(아들 이름)으로 부릅니다. 일종의 서양에 Mr/Miz-(성)과 비슷한 정도로 사용하는데, 미팅 때 자기들끼리 서로를 지칭하며 아부 호산, 아부 알리처럼 아들 이름으로 불러서 저는 누구를 지칭하는지 헷갈릴 때가 많았습니다.
중동 특유의 향수를 많이 뿌립니다. Arabian Oud라는 브랜드가 유명한데, 향이 상당히 강합니다. 누가 제 목에 장난으로 중동 향수를 묻힌 적이 있었는데 정신이 어질 할 정도로 향이 강했습니다. 상점 등에 가면 특유의 향이 옅게 퍼져있는데, Arabian Oud의 향입니다.
블랙 커민이라는 것을 전통시장에 가면 싸게 살 수 있는데, 만병통치약처럼 생각한다고 합니다. 검은색 씨앗으로 수십 알을 입에 넣고 입을 다문채 씹어서 먹고 숨을 후~하고 불면 치료가 된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특히 감기에 걸리면 먹는다고 합니다. 실제로 해봤는데 씹으면 입안이 화한 느낌이 들었고, 실제로 치료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단 음식을 좋아해서 Krispy Kreme 매장도 많고, 케이크도 많이 팝니다. 하지만 케이크는 대부분 설탕을 뭉쳐놓은 듯이 달기만 하고 맛이 없습니다. 특정 식당에서 파는 Nightingale pie(Bul-bul pie)이라는 크림치즈에 꿀은 얹은 피자가 있는데, 싸고 맛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