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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범한 직장인 Apr 03. 2022

416 외계인은 존재한다

확률과 과학

과학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외계인 이야기를 꺼내니 이상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실 유명한 물리학자나 천문학자를 모시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질문이 외계인의 존재 여부이기도 합니다. 과학 관련된 어떤 질문에도 답을 하는 과학자들을 당황시킬 수 있어서 그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과학이 발전해서 많은 것이 설명이 가능하지만, 아직 외계인의 존재는 아직 밝혀내지 못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들은 대부분의 과학자들의 답은 "존재할 확률이 높다"입니다.


엄밀한 과학자들이 역사상 한 번도 증명된 적이 없는 외계인에 대해 긍정적인 답을 하기 시작한 것은 예상보다 커다란 우주의 규모와, 모든 현상을 확률로 설명하게 변모한 과학계의 트렌드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독교는 오랜 역사와 거대한 세력을 가졌고, 수많은 분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중에는 성서의 말을 곧이곧대로 해석하는 분파도 있다고 합니다. 그 분파는 성서에 기록된 누가 누구를 낳고 하는 내용으로 추정하여 아직도 지구의 나이가 6천 살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고 하는데, 방사선 연대 측정법의 오류 가능성 등을 들며 아직도 주장을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정설로 자리 잡은 지구의 나이는 45억 년 정도죠. 우주의 나이도 137억 년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나름 정확하게 추정되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으며, 우주의 나이와 지구의 나이 추정은 계속하여 바뀌어 왔습니다. 앞으로도 우리가 모르는 요인이 새로 추가돼서 크게 바뀔 수도 있겠죠. 물론 그렇게 바뀌어도 6천 살로 줄어들 거 같지는 않긴 합니다.


1990년에 허블 우주망원경이 우주에 자리 잡은 후 수많은 업적을 남겼는데, 아무것도 없는 공간을 찍어서 3천여 개의 은하를 발견한 허블 딥 필드 사건으로 우주가 훨씬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밝혀내었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제가 좋아하는 이독실 님이 해주셨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BXEjIFI7MpQ

현재까지 밝혀진 우주에는 은하만 1천억 개가 넘고, 우리 은하에만 1천억 개가 넘는 별이 있으니 이래도 될까 싶을 정도로 거대합니다. 게다가 최근에 허블 망원경보다 성능이 훨씬 좋은 제임스 웹 망원경이 자리를 잡았으니 이를 확 뒤집을 결과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지구와 같이 별을 도는 행성의 숫자는 그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으니 그중에 지구와 비슷한 환경이 꽤 많을 것이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랑 비슷한 환경이 아무리 많이 존재한다고 해도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도 물론 있습니다. 엄밀한 과학자들이 증거도 없는데 단순히 확률만으로 존재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조금 이상합니다. 하지만 현대 과학은 모든 문제를 점점 확률로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한다고 말하고 있죠.

식은 외계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알만한 드레이크 방정식입니다. 거창하게 이름이 붙었고 그럴듯해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예를 들면 ne는 항성에 속한 행성들 중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의 수를 뜻합니다. 우리 은하 내에 교신이 가능한 문명의 수를 뽑아내는 식인데 그냥 각종 확률들을 곱해나갈 뿐입니다. 그리고 사실 저 각 미지수에 들어갈 숫자가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그다지 쓸모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확률이 낮더라도 별의 숫자, 골디락스 존이라 불리는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이 어마어마하게 많다면 외계에 생명체가 존재할 확률은 꽤나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태양계 이외의 행성이 발견되기 시작한 1992년 이래로 4천 개가 넘는 행성이 발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구형 행성을 찾는 것에 포커싱이 되어 칠레, 남아공, 호주에 설치한 우리나라의 KMTnet 망원경은 24시간 우주를 관측하고 있습니다. 외계 지적 생명체가 발생시키는 신호를 받기 위해 설립된 SETI 프로젝트 역시 아직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소 거리가 멀어 막상 존재해도 만나기, 아니 통신조차 어렵다는 사소한 문제가 있음에도 외계인의 존재 여부는 언제나 저의 관심사이며 창의력을 자극하는 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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