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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범한 직장인 Feb 12. 2020

두 개의 달이 떠오르는 밤

일상으로의 초대

일상으로의 초대는 그때그때 생각을 적어보는 글입니다. 특별한 체계도 없고 형식도 없고 발행 주기도 없습니다. 분량도 제멋대로이고 다소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정돈되지 않았더라도 날것의 저를 표현해 보고 싶은 마음에 시작해봅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 시대유감의 가사에 "바로 오늘이 두 개의 달이 떠오로는 밤이야"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사회 비판적인 가사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당시 금지곡이 되기도 했던 이 곡에서 "두 개의 달" 역시 무언가 세상이 뒤바뀔 것이라는 상징으로 생각했었습니다. 달이 두 개라는 것은 보통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좋은 일로도 나쁜 일로도 해석할 수 있겠지만 특별한 일이 일어날 것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진짜로 두 개의 달이 떠오를지도 모른다는 기사가 뜨고 있습니다. 베텔기우스라는 거대한 행성이 종말을 맞이하여 초신성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사입니다. 베텔기우스는 흔히 행성 크기 비교 그림에 항상 등장하는 거대한 행성입니다.

뭐 대략 이런 그림 많이 보셨을 겁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베텔기우스는 태양과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큰 행성입니다. 이 행성이 태양계로 온다면 목성의 공전 궤도를 잡아먹을 정도로 크다고 하네요. 게다가 지구와의 거리도 640광년 정도로, 상당히 멀어 보이지만 별 치고는 가까이 있습니다. 이 행성이 이제 죽을 때가 다 되어서 곧 초신성으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사라질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초신성이 되면 정말로 하늘에 두 개의 달이 뜰 것이라고 하네요. 자세한 설명은 저보다는 역시 지식보관소님의 설명을 듣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Edk-hLQH7ts




물론 우주의 시간은 우리의 짧은 인생에 비해 광대해서 "곧"이라는 단어가 백 년이 될 수도 있고 이백 년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실제로 아직 초신성이 될만한 단계가 아닐 수도 있겠죠. 하지만 만약 제가 살아있는 동안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세상은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이를 이용해 종말이 왔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정치에 이용하는 사람, 이 현상을 보고 받은 느낌으로 만들어진 음악이 생길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기대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죠. 물론 나랑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며 무덤덤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소오름 돋는 것은 지구가 이렇게 단단하고 다양한 물질로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이 지구 탄생 이전에 수많은 초신성 폭발 때문이라는 점입니다. 우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수소, 헬륨보다 더 큰 원자를 많이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초신성의 잔해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이 현대 과학의 견해입니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오래전에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별이 죽어서 남긴 유산들로 인해 기적적으로 지구가 만들어지고, 또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오랜 기간 동안 상상할 수 없을 만한 작은 확률로 인간이 탄생하고 내가 존재한다는 것이 참 신기한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팬심으로 서태지의 시대유감을 들어보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https://youtu.be/EPvf6LF8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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