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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베이터 Mar 19. 2021

자기 의심에 대처하는 자세

목표로 향해 길을 가는 도중 유독 힘들어지는 순간이 있다. 자기 의심이 일어나는 순간이다.  ‘이 목표를 내가 이룰 수 있을까?, ‘이렇게 하는 게 맞나?’, ‘나는 이 상황을 감당할 수 있을까?’, 나에게는 이일을 할 만한 능력이 있을까?’ 자기 의심은 교묘하게 찾아와 마음의 자리를 크게 차지한다. 자기 의심이 생기면 일에 대한 동기를 잃고, 의욕을 상실한다. 의심이 깊어지면 그 일을 쳐다보기도 싫어진다.


자기 의심의 목소리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적수가 없을 것 같은 프로 선수도 자기 의심에 빠지면 깊은 슬럼프를 경험하기도 한다. 밥 먹듯 넣던 슛이 방향을 잃고, 예리한 제구력을 가진 투수가 공을 땅에 쳐 박는다. 이러한 이유로 해외 유명 선수들은 멘털을 관리해줄 수 있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자기 의심의 목소리를 컨트롤하고, 자신의 능력을 신뢰할 수 있는 도움을 얻는 것이다.


원했던 성과를 얻지 못하거나 목표로 한 일에 실패할 때, 그리고 이러한 일이 반복될 그때, 자기 의심의 목소리는 커진다. 과거에는 여유가 넘치고, 의기양양하던 이들도 자기 의심의 목소리에 오랜 기간 시달리면 작은 일에도 의기소침해지고, 활기가 넘치던 에너지를 쉽게 잃는다.


자기 의심이 위험한 이유는 조용히 그 장악력을 확장하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일어난  자기 의심은 나의 시선을 피해 자라난다. 무의식 중에 확대된다. 자기 의심의 목소리는 실패는 반복될 것이라고 말하고, 그 일은 감당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애쓰지 말고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곳에만 머물라고 경고한다. 이러한 메시지는 무의식의 강을 유유히 흐르고, 내 자아와 통합되길 노린다.


자기 의심이 반복되면 끊임없이 자신의 능력과 자원을 의심하는 자기 모습이 '진짜 나'라고 여기게 된다. 의심의 루프 안에서 헤매고 있는 나를 원래 내 모습이라고 인식하는 비극에 빠진다.





사회는 급격하게 변하고, 세상이 요구하는 능력은 지나치게  많고, 사회적 기회는 축소되는 오늘날의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자기 의심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냥 그렇게 방치하기엔 너무 위험하다.


시시 때때로 나를 의심하려는 내면의 도발을 경계하고, 주도권을 회복하고 컨트롤하기 위해 움직여야 한다. 자기 의심을 컨트롤하려면 먼저 자기 의심이 던지는 메시지와 그 목소리를 발견해야 한다. 마음속에 반복되는 생각을 관찰해야 한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지난번에 해봤는데 안됐잖아.’, ‘크게 달라질 건 없어’ 이런 생각이 마음속에서 반복적으로 재생되는 순간을 포착해야 한다. 그 순간을 캐치해 냈다면 그러한 생각을 억지로 부인하거나 바꾸려고 서둘러서는 안 된다. 그런 식으로 대처하면 생각을 억압하게 되고, 억압된 생각은 더욱 나를 괴롭히게 될 것이다.


억지로 바꾸려고 달려들기보다는 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조용히 지켜봐야 한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어디선가 불쑥 나타난 생각이 마음을 휘젓고 다니는 걸 발견할 수 있다. 좀 더 집중 헤서 지켜보면, 그런 생각에 반응하고 싶어 하는 충동이 일어남을 발견할 수 있다. 충동이 생기는 순간을 포착했다면, 충동에 반응하지 말고 그 충동도 잠시 지켜봐야 한다. 반응해 주지 않는 충동은 약해지고, 이리저리 휘젓고 다니던 자기 의심은 생각들은 제풀에 지쳐 숨어 버린다.  


이렇게 자기 의심이 일어나는 패턴을 인식하면, 어떤 생각들이 지속적으로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드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이때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자기 의심에 반응하지 않는 일이 기초 단계였다면, 이제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차례다. 자기 의심을 보다 적극적으로 다루는 방법은 '자기 의심 자체를 의심하는 일'이다. 머릿속에서 자신의 능력이나 가능성을 의심하는 생각이 반복된다는 건, 그런 생각이 맞을 수도 있다는 확률적 사고를 하거나 확신에 가까운 생각을 하기 ㄸ문이다.  ‘충분히 해봤어, 다시 도전해 봐야 소용없어,’, ‘이건 능력의 문제야.', '해결 방법이 있기는 한 걸까?' 이런 생각들은 이미 한쪽으로 기운 채로 흘러가고, 자신은 그 생각들이 사실이고 현실로 일어날 것이라고 가정하고 있다.


하지만 그 생각들을 향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경계를 세우는 순간 의심의 목소리는 힘을 잃는다. 여기에 이성적 사고의 힘을 더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 발표 불안은 발표하는 상황에서 겪은 당혹스러움, 창피함, 불안함 등이 기억 속에서 반복되면서 커진다.


일상에서 자기 불안이 쉽게 생기는 상황 중 하나가 '발표 불안'이다. 발표 불안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거나 발표했던 상황이 불편하거나 불안하게 느껴졌을 때 발생한다.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 앞에 얼어붙고, 스스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카오스 속에서 헤매고, 진땀 나고 다리가 후들거리던 기억이 불안을 만든다.  불안이 심해지면, 그 상황을 회피하게 되고 자신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편하게 말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규정하고, 불편해지지 않을 수 있는 상황으로 숨어 버린다.


발표하는 일이 불안한 이유는 과거의 상황이 현재에도 반복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인데, 잠시 여유를 갖고 생각해보면 그러한 예상은 그 근거가 부족하다. 과거 발표 상황은 그 내용이 본인에게 익숙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연습이 부족이나 당일 컨디션 문제일 수 있다.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 방법을 알고 충분히 연습한다면, 이전과는 전혀 다른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다.


발표불안은 누구나가 쉽게 겪는 일이다. 지금은 강단 위에서 사람들을 쥐락펴락 하는 강사들도 초창기에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경험을 수도 없이 반복했다. 자신의 콘텐츠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상황이나 환경이 조금만 달라져도 산산조각 난 멘털을 주어 담는라 진땀을 흘렸을 것이다.


사람들 앞에 서면 긴장하고, 불안감을 말을 이어나가지 못할 것이라는 자기 의심의 생각은 충분히 의심해 볼만하다. 내가 감당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라는 생각 자체를 의심해야 새로운 생각을 심을 수 있다.




자기 의심은 심리적 에너지가 쌓이는 공간에 커다란 구멍을 만든다. 자기 의심이 자리 잡으면 생산적 에너지는 줄줄 샌다. 자기 의심은 삶의 과제 앞에서 나를 겁쟁이로 만들고, 아무것도 못하도록 묶어 버린다. 자기 의심이 내 마음을 빈번하게 방문하고 있다면, 이제 그 출입을 통제해야 한다. 의심이 자라지 못하도록 마음의 밭을 갈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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