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우울한 것이 아님을 ᆢᆢ

by 도이

주기적으로 우울증이 온다.

체크해보지 않아서 얼마만에 오는 지는 알 수가 없다.

평소에 마음이 평화롭고 웃고 떠들며 잘 산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 불안해지기도 하고 슬퍼지기도 하고 어떨 땐 눈물이 날 것만 같기도 하다.

그럴 땐 세상에 이런 사람이 나 혼자인가? 싶기도 하다.

정말 평화롭고 그래도 내 인생 그리 나쁜 것같지는 않다고 여기다가 반갑지 않은 우울증이 찾아오면 내가 느끼던 평소의 평화는 금가기 쉬운 유리바닥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흡사 중국의 산꼭대기에 있는 금이 가는 유리바닥처럼 나의 정신세계가 위태로운 것이 아닌가?


최근 인터넷에 '놓치기 위운 우울증의 신체 신호 6가지'를 보게 되었다. 그 여섯가지는 1. 피로, 2. 통증 내성 감소, 3. 허리통증, 근육통, 4. 두통, 5. 시력저하, 6. 위장증상, 이다.

그런데 그 내용보다 더 내 눈을 끄는 것이 댓글들이었다.

"나네"

"50대쯤 되면 다 이런거 아닌가?"

"다 나네"

" 매일 눈뜨는게 우울합니다. 이건 우울증 아닌가요?"

" 난 관짜야겠네. 6가지 다 네!"

"전부 해당되네... 이러다 자살하지 싶다. 과거에 실수했던 것까지 생각나 자괴감 무지 든다. "

그중 눈에 띄는 댓글들이다. 이 댓글들 읽으면서 '아! 혼자가 아니구나!'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우울하구나! 갑자기 기뻐진다. 동지들이 생긴 것 같다. 댓글들이 그 자체로 웃기기도 하지만 혼자만 그런 것이 아니란 사실에 위로가 된다. 어설프게 대충 받는 위로보다 이렇게 우울증에 몸부림 치는 영혼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 것이 동지애까지 느껴지면서 꺼져있던 기분이 조금 회복이 된다.


우울증을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 하는 나만의 방법들은

1. 일에 집중하기

2. 사람에게 맘주는 것 끊기

3. 기대하지 않기.

4. 보람있는 일 찾기.

5. 취미생활에 몰두하기.

6. 평소에 연락하지 않던 친구에게 나 우울하다 하소연하기.


며칠전 나는 사무실에서 도저히 앉아있기 싫을 정도로 답답함을 느꼈다. 당장이라도 뛰쳐나가고 싶은 맘에 조퇴를 맡고 지인을 유혹해서 드라이브를 갔다. 사무실만 벗어나면 좀 숨통이 트일 것 같았으나, 내 맘의 깝깝함은 전혀 좋아지지 않았다. 내 몸이 다른 곳에 있어도 여전히 맘속에는 깝깝함이 있으니 그 어느 곳에 있어도 갇혀있는 느낌이었다. 마음이 회복되어야 사무실에 있든 사방 막혀있는 엘리베이터에 있든 평화를 느끼는데 깝깝한 맘을 가지고 가는 곳은 그 어느곳이라도 감옥인 것이라는 것만 새삼 느끼고 왔다.

맘을 다스리고 내 스스로 자존감을 회복하고 가치있는 인생이라 여겨질 때 비로소 나는 그 어디에 있든 행복을 느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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