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전쟁

바람때문에...........

by 도이

끼이익~

하고 문이 열린다. 혼자 사는 작은 집에 출입문을 다 닫고 현관문도 이중으로 잠그고 잠을 자는데 안방 문이 누가 열지도 않는데 끼이익~ 소리를 내며 열린다.

문이 부실해 그런줄 알면서도 은근히 무서운 마음이 생긴다.

차르르... 휘이잉~~~~

창문이 부르르 떨리며 유리가 창틀에 부딛히는 소리가 들리고 흡사 귀신소리같은 고음의 바람부는 소리와 세찬 바람에 무언가 날아가서 허공에서 떨어져 둔탁한 소리가 나기도 한다.

잠을 깨기도 싫고 그렇다고 깊이 잘 수도 없게 깜깜한 밖은 쉴새없이 바람으로 전쟁난 것 같은 시끄러운 소리에 밤에 잠을 잘 수가 없다.

잠을 자는데 자는 것 같지 않고 깨어서 저절로 열린 안방 문을 쳐다보면서 닫을 맘도 없지만 괜스래 무서운 마음도 든다. 흡사 있지도 않은 형체없는 무언가가 내 방문을 빼꼼이 열어졎혔나? 하는 근거없는 생각을 하면서 잤는지 말았는지 아침에 일어나니 피곤이 어깨에 온몸에 덕지덕지 붙어있다. 자려고 누웠던 지난밤 저녁시간보다 아침시간이 더 피곤하니 어찌 하루를 보낼까 걱정이 된다. 다행한 것은 사무실이 그리 바쁜 시기가 아니라 여유가 있지만 그렇다고 잘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혼자 사는 것이 정말 편하고 안락하고 만족스럽지만 밤에 이런 난감하게 시끄럽고 방문이 저혼자 몇번이고 열리는 날에는 누군가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좋기만 한 일이 어디있을까?

혼자 사는 삶에 만족을 하려면 이정도 불편함은 감수를 해야지. 8개를 위해서 2개정도는 당연히 감수하고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곳 울릉도에 부는 바람은 육지바람과 쎄기가 좀 다른 것 같다. 육지에서 내가 걸어가면서 내 몸이 바람에 휘청인 적이 그리 많지 않은 듯 한데, 이곳에서는 바람이 불 때 내가 뛰면 날아올라서 다른 곳에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바람이 성격이 대단하다. 화끈하다고 말을 해야 하나? 대충 불지 않는다. 이 화끈한 바람이 지난밤에 부는데 나는 밖에 전쟁이 난 것 같다고 표현을 했다. 밤새 밖에서 바람부는 소리와 바람으로 인해 무언가 날아다니는 소리, 내 방문이 부르르 몸서리치며 떠는 소리, 그리고 누군가 마치 문을 여는 것처럼 끼이익 하며 열린 낡은 안방문의 소리로 인해 깊이 잠을 자지 못하고 아침에 내 몸은 많이도 무겁다.

다행스러운 것은 아침 현관문을 열고 집을 나서려고 밖을 나와 하늘을 보니 너무 얄밉게도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동동 떠있다.

밤새 그난리를 쳐놓고 지는 말간 얼굴로 시치미를 똑 떼고 있는 맑은 파란 하늘을 보고 있자니 고요한 아침이 반가우면서도 얄밉기까지 하다.

성격으로 치면 나쁜 남자 스톼일인거다. 지 성질나면 온갖투정 다부리고 성질 다 부리고 지 맘대로 쥐락펴락 하며 상대를 정신없이 괴롭혀놓고는 지만 맘 평온한 거다. 밤새 당한 나는 지치고 힘들어 하루일과를 어찌 보낼까 어깨가 무거운데..... 니가 힘들든 말든 나는 기분좋고 평온하다 말하고 있는 파란 아침 하늘은 또 너무 이쁘다. 젠장.... 하늘 지만 이쁘고 즐겁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내 자녀들의 독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