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이다의 반복
출판사 : 창비
정가 : 18,000원
새해에 읽은 책과 영화 등 문화콘텐츠를 틈날 때마다 기록하기로 다짐하여 첫 개시 및 게시.
레진코믹스에 연재한 작품인 듯. 한창 음식 관련 도서에 빠져있을 때 좋아하는 그림체가 고민만 하다 만화라 구입하지 않았다. 코엑스 박람회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대표님이 알라딘 중고서적을 보고 책 한 권씩 고르라고 하셔서 고민하다가, 내가 사기는 아까우면서 읽고 싶은 책이 있어 바로 구입. 겉보기 멀쩡한데 반값인 9천원에.
여러 에피소드가 나온다. 어느새 단편 영상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내 사고도 변해버렸다. 미숙함이 메인이라고는 하지만, "초년"이라는 것 자체도 보편적일 수는 없는 듯. 10년, 20년, 30년 전의 초년은 모두 다르지 않을까. 그 나이를 먹은 사람들이 자신의 초년을 어떻게 다시 설명하는지는 사람들을 만나며 간접적으로 이해하게 되지만.
2010년도에는 접어들면서 뭔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하기 전인 20대의 '힘들고 우울한' 시절을 정의하게 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
내가 진짜 힘들어서가 아니라 주변이 힘들다고 하니까 힘든 것 같은 그런 분위기. 정작 객관적으로 힘든 건 나였던 것 같은데 전혀 힘들다고 느끼지도, 내색하지도 않았는데 엄살을 부리는 것 같은. 그래서 미숙한 것인지, 내가 이기적인 것인지.
수많은 우리 삶의 흔한 요리를 매개로 친구, 연인, 부모, 이웃 등의 여러 이야기를 만들어낸 작가의 창작 실력에 감탄. 그림체의 혼란이 있지만, 만화여서 더 여운이 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