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영역
전 글에 글로컬 브랜드 ceo를 목표로 직원을 고용하면 부작위를 저지르지 않는 선에서 무위의 덕을 실천하는 ceo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적었다. 글로컬리제이션 전략을 수행하여 글로컬 브랜드가 되기 위해선 인종, 국가, 민족 등을 구분하지 않고 직원을 고용해야 할 것이다. 인종, 국가, 민족 등이 섞였을 때 어떻게 할지 강유위의 대동사회 개념을 참고하고자 한다.
강유위는 대동사상을 공양삼세설과 결합시켰는데,8) 이를 서구 진화론의 영향으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강유위는 자신만의 독특한 해석으로 역사적 진화를 이해하였다. 그는 승평세를 소강사회로, 태평세를 대동사회로 보았으며, 사회는 거란에서 승평으로, 승평에서 태평으로 진화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거란세를 군주전제로, 승평세를 군주입헌으로, 태평세를 민주공화로 해석하였는데, 그것을 나누는 기준은 정치형태뿐만 아니라 문교(文敎),즉 문화와 교육이라고생각했다.
삼세는 공자가 그의 특별한 큰뜻을, 춘추를 빌려 밝히신 것이다. …… 난세란, 문교가 아직 발달하지 않은 것이다. 승평이란 점차 문교가 생겨나, 소강에 이른 것이다. 태평이란 대동세로서 원근대소가 하나같고, 문교가 완전히 구비된 것이다.9)
강유위는 “천(天)도 변하지 않고 도(道)도 또한 변하지 않는다(天不變道亦不變)”, “기(器)는 변하지만 도(道)는 변하지 않는다(變器不變道)”라는 생각을 비판하고, 변화가 바로 천리(天理)라고 생각하였다. 곧 진화는 인간 생존의 숙명인 것이다. “물(物)은 새로우면 굳세고, 오래되면 늙는다; 새로우면 신선하고, 오래되면 부패한다; 이것이 천리이다.(夫物新則壯, 舊則老; 新則鮮, 舊則腐; 天之理也.)”10) 이러한 변화의 근거는 당연히 공양전에 있다. 공자의 춘추, 역등은 모두 변화 즉 진화의 이치를 “사람과 하늘의 도”로 표현하였다11)라는 것이다. 또한 세상이 변하면 그에 맞는 도 또한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춘추는 삼세의 뜻을 밝혔는데, 거란세, 승평세, 태평세가 있는데, 각기 그 도가 다르다. 하
나의 세(世) 안에서 천지와 문질삼통(文質三統; 하은주)이 이루어지며, 조리가 그에 따라 정해져
서, 세상이 바뀜에 따라 쓰인다.12)
강유위는 공양삼세설이 공자개제의 도라고 생각하고13) 그것을 예운편의 대동소강설을 결합시켰다. 공양의 태평세를 예운의 대동으로, 그리고 승평을 예운의 소강으로 해석한 것이다.14) 그리고 군주입헌제와 민주공화제를 통해 공양삼세설 해석하였다. 강유위에 의하면, 문왕이 군주의 인정(仁政)을 실시하던 시대는 거란세와 승평세이고, 요순이 구현하였던 태평세는 민주정이라는 것이다.15) 그것은 단순히 삼세설의 역사적 복고론을 답습한 것은 아니다. “공자개제는 전적으로 요순문무에 의탁한 것(孔子改制, 專托堯舜文武)”이지만,, “춘추는 문왕에서 시작하고 요순에서 끝난다. 거란은 문왕이 다스리고, 태평은 요순이 이루었다.”16), “춘추거란은 요순의 도를 행하기 부족하다. 태평에 이르러서야 요순의 도가 이루어진다.”17)
고 함으로써, 강유위는 제도는 개혁될 수 있으며, 개혁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공자가 춘추 또한 그런 의도를 후세에 전하고 있다고 그는 믿었다.18)
8) 강유위의 삼세설은 서한의 동중서와 동한의 하휴에서 비롯되었다. 다음은 서한의 동중서와 동한의 하휴가 삼세에대해밝힌것이다. 西漢董仲舒의 “張三世”: “春秋分十二世為三等, 有見、有問、有傳聞, 有見三世, 有聞四世, 有傳聞五 世. 故哀、定、昭, 君子所見也; 襄、成、宣、文, 君子所聞也; 嘻、閡、莊、桓、隱, 君子所傳聞也. 所 見六十一年, 所聞八十五年, 所傳聞九十六年.” 春秋繁露楚莊王 東漢何休의 삼세설: “於傳聞之世, 見治起於衰亂之中, 用心尚粗觕, 故內其國而外諸夏, 先詳內而後治外; 錄大略小, 內小會書, 外離會不書是也. 於所聞之世, 見治升平, 內諸夏而外夷狄, 書外離會, 小國有大夫, 宣十一年秋惡侯會狄於攥函, 襄二十三年鄰婁荊我來奔是也。至所見之世, 著治太平, 夷狄進至於爵, 天下 遠近大小若一, 用心尤深而詳, 故崇仁義, 譏二名, 晉魏曼多, 仲孫何忌是也.” 李學勤主編, 十三經註疏 春秋公羊傳註疏,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1999, p.25.
9) “三世為孔子非常大義, 托之春秋以明之. …… 亂世者, 文教未明也. 升平者, 漸有文教, 小康也. 太平者, 大同之世, 遠近大小如一, 文教全備也.” 姜義華·張榮華編校,, 康有為全集二, 北京: 中人民大學出版社, 2007, p.324.
10) 康有為全集三, p.263.
11) “春秋發明改制, 易取其變易, 天人之道備矣.” 康有為全集二, p.30.
12) “春秋發三世之義, 有據亂之世, 有升平之世, 有太平之世, 道各不同. 一世之中, 又有天地文質三統焉, 條理循詳, 以待世變之窮而采用之.” 康有為全集三, p.263.
13) “孔子之道有三統、三世, 此蓋三統以明三世, 因推三世而及百世也. 夏、殷、周者, 三統递嬗, 各有因革 損益. 觀三代之變, 則百世之變可知也. 蓋民俗相承, 故後王之起, 不能不因於前朝, 弊化宜革, 故一代之 興, 不能不損益為新制。人道進化皆有定位, 自族制而為部落, 而成國家, 由國家而成大統. 由獨人而漸立 酋長, 由酋長而漸正君臣, 由君主而漸為立憲, 由立憲而漸為共和. 由獨人而漸為夫婦, 由夫婦而漸定父子, 由父子而兼錫爾類, 由錫類耳漸為大同, 於是復為獨人. 蓋自據亂進為升平, 升平為太平, 進化有漸, 因革 有由; 驗之萬國, 莫不同風.” 康有為全集六, p.393.
14) “신명한 성왕과 공자는 일찍이 그것을 생각하고 걱정하여, 삼통삼세의 법을 만들었는데, 거란 이후 승평, 태평으로, 소강 이후 대동으로나아간다.(神明聖王孔子早慮之懮之, 故立三統三世之法, 據亂之後, 易以升平, 太平, 小康之後, 進以大同.)” 康有為全集一, p.6.
15) “孔子據亂升平, 托文王以行君主之仁政, 尤注意太平, 托堯舜以行民主之太平.” 康有為全集三, p.150.
16) “始於文王, 終於堯舜. 蓋據亂之治為文王, 太平之治為堯舜” 春秋
17) “春秋據亂, 未足為堯舜之道. 至終致太平, 乃為堯舜之道” 康有為全集三, p.150.
18) “공자가 춘추를 지어, 새로운 왕의 그를 빌려 제도를 개혁하도록 하였고, 세상사에 있어서는 사 람들이 선왕을 따르도록 하고자 했다.(孔子之作春秋, 托新王以改制, 而其於世事, 則欲人之法先王.)” 康有為全集三, p.142
태평의 세계에는 사람들이 모두 평등하다. 신하와 노예도 없고, 군주와 통령도 없으며, 교주와 교황도 없으니, 공자가 ‘용의 무리가 나타나도 우두머리가 없다’고 말한 바이며, 천하가 잘 다스려지는 세상인 것이다.28)
‘태평세’라고 불리는 강유위의 유토피아는 이렇듯 ‘평등’이 그 특징이다. 그리고 그것은 아홉가지의‘계(界)’, 즉 국가(國), 계급(級), 종족(种), 성별(形), 가정(家), 재산(産), 혼란(亂), 동류(類), 고통(苦)을 철폐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사회적 불평등이 존재하는 이유는 이러한 아홉가지 ‘계(界)’의 존재에 있다.
“사람들은 항상 말한다: ‘천하국가’에는 무릇 작은 계(小界)들이 있는데, 모두 큰 계(大界)에 가장 방해가된다. 소계가 많으면 많을수록, 대계의 해가 더욱 커지게 된다.”29) 이 세상은 지금 여러 개의 계(界)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것이 곧 너와 나의 구별을 낳고 그로 인한 차별을 낳고 그리고 그로 인한 혼란을 낳아 결국은 사람들을 고통에 빠지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각각의 영역을 없애고 하나의 영역을 이루는 것이 바로 대동이라고 할 수 있으며, 대동의 세계가 되어야 궁극적으로 사람들의 고통과 세상의 혼란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 강유위의 생각이다.
28) “太平之世, 人人平等, 無有臣妾奴隸, 無有君主統領, 無有教主教皇, 孔子所謂‘見群龍無首’, 天下治之世 也.” 康有為大同論二重, 北京: 三聯書店, 1998, p.350.
29) “人之恒言曰: ‘天下國家’, 凡有小界者, 皆最妨害大界者也. 小界之立愈多, 則進於大界之害愈大.” 康有 為, 위의 책, p.170.
출처 : 김현주. (2017). 강유위의 대동사상의 사상적 함의와 중국적 사회주의의 현대화의 연관성. 중국학,(60), 209-230.
강유위의 대동사회는 태평세로, 강유위의 유토피아를 의미한다. 대동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구별을 낳는 계(界)와 같은 각각의 영역을 없애고 하나의 영역을 이루어야 한다고 한다. 미래에 글로컬리제이션 전략을 수행하여 글로컬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인종, 국가, 민족 등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영역을 이루도록 노력하는 ceo가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