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인합일(天人合一)
마치 자연이 뭇 생명들을
그들의 몽롱한 욕망의 모험에 맡기고, 결코 어떤 것도
흙더미와 나무 가지로 특별히 보호하고 있지 않는 것처럼,
그렇게 우리도 또한 우리의 존재의 근원으로부터
그 이상 사랑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우리를 모험에 빠뜨린다. 다만 우리는
식물이나 동물보다 그 이상으로
이런 모험과 함께 나아가고, 그 모험을 의욕 하면서, 때로는 또한
생명 그 자체가 존재하는 것보다도
더욱더 모험적으로 존재한다 ( 이것은 자기 이익을 위해 그런 것이 아니다). 한숨 돌릴 동안만
더욱더 모험적으로… . 이것이 보호 밖에 있는 우리들에게
안전함을 제공한다.
그곳은 순수한 힘들의 중력이 작용하는 곳이다.
우리를 마지막으로 감싸고 있는 것은
우리의 보호받지 못한 존재이다. 그리고
이러한 존재를 위협하는것을 우리는 보았기에, 그것을
법칙이 우리와 접촉하는 가장 넓은 권역 속에서
긍정하기 위해, 우리는 그것을 열린 장 속으로 옮겨놓았던 것이다.27)
이 「즉흥시」에서 하이데거가 끄집어내는 릴케의 주요한 근본낱말들은 어떤 것들인가? 그것은 ‘자연(생명)’, ‘모험(위험)’, ‘중력(연관)’, ‘가장 넓은 권역’, ‘열린 장’ 등등이다. 그런데, 뒤에서 보겠지만, 이 그 근본 낱말들은 다 서로 서로 연관되어 있으며, 존재론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들이다. 비록 그것들이 형이상학적 그늘 밑에 있지만 말이다. 그래서 하이데거는 릴케의 이 「즉흥시」해석을 통해 그 근본낱말들의 존재론적 의미를 밝혀내는데, 이 때 모든 사태들은 ‘존재자의 존재’라는 주제로 집약된다.28) 그리고 그 근본 낱말들의 의미 해명을 통해 시인의 사명이 드러나며, 릴케 또한 ‘궁핍한 시대’의 시인이 된다.
우선 하이데거에 따르면 릴케의 「즉흥시」에 표현되어 있는 ‘자연’이란 낱말은 뭇 생명들인 식물과 동물들 그리고 인간의 ‘근거’, 즉 ‘의지(Wile)’로서 존재자 전체라는 의미에서의 ‘존재’를 말한다.29) 그런데 릴케는 자연이 ‘존재자의 근거’인 한에서 자연을 ‘근원(Urgrund)’이라고 부른다.30)
27) WD, 277쪽.
28) 이수정, 앞의 책, 430쪽 참조.
29) WD, 278쪽 참조. 그래서 자연인 의지는 존재자의 존재이며, 의지는 모든 존재자를 자신에게로 모아들이는 집결이다. 따라서 모든 존재자는 의지 속에 의지된 것으로 존재한다.즉 존재자는 의지의 방식으로 존재한다. 그런데 이것은 존재자가 의지 속에서 그때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의욕 하는 것에 지나지 않음을 말한다.(WD, 278쪽 참조)
30) WD, 279쪽.
출처 : 문동규. (2012). 궁핍한 시대의 시인의 사명 ―릴케의 「즉흥시」에 대한 하이데거의 해석―. 범한철학, 66(3), 151-175.
네번째 격자틀 인식 모형, 25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편에서 장자의 사상을 책에 넣고자 한다고 적었다.
장자는 정신상에 있어서 도의 본체에 들어맞고 자연에 부합될 수 있어서, 주관과 객관이 합일 되고 만물과 내가 합일되고 천인합일이 되는 커다란 조화를 실현할 때 비로소 정신주체의 절대자유를 체험할 수 있으며, 아울러 진정으로 천지의 커다란 아름다움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출처 : 조원일. (2019). 莊子의 天人合一 사상 연구. 동양문화연구, 30, 95-120.
천인합일(天人合一)을 책에 넣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