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노아와레
벚꽃의 의미와 상징
벚꽃의 미학은 일본문화 전체 속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이미지 중 하나입니다. 우키요에 목판화의 꿈과 같은 풍경, 전통적인 병풍에 그려진 섬세한 디자인, 도시락 상자와 같은 일용품의 디자인 등 곳곳에서 벚꽃 디자인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현대미술이나 만화, 애니메이션에도 자주 등장합니다.
이 섬세한 꽃으로 인해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워지는지를 노래한 시도 있고, 매년 봄에 벚꽃을 감상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상징하는 명언 등도 무수히 생겨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의 선승이자 시인이었던 잇큐(1394-1481년)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벚나무를 잘라 봐도 그 안에 꽃은 없습니다. 그러나 봄바람이 불면 무수히 많은 꽃이 피어나지요.”
벚꽃이 인기가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그 상징성입니다. 마치 나뭇가지를 안개로 뒤덮듯이 일제히 꽃을 피웠다가 구름처럼 갑자기 사라지기 때문에 구름을 닮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벚꽃은 인생의 덧없음을 상징하게 되었습니다. 일본문화에 오랜 옛날부터 뿌리내린 불교의 개념 ‘모노노아와레’(인생에 내재하는 아름다움과 피할 수 없는 죽음, 그 양쪽을 인식하는 것. 일본어를 직역하면 ‘사물의 슬픔’이지만, ‘비애의 정’으로 의역되기도 합니다)라는 사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출처 : "벚꽃에 대한 모든 것", Visit Tokyo, 2022.12.27, https://www.gotokyo.org/kr/story/guide/the-japanese-cherry-blossom-trees/index.html
제11조 국민은 모든 기본적 인권을 향유하는 데 방해받지 않는다. 이 헌법이 국민에게 보장하는 기본적 인권은 침해될 수 없는 영구적 권리로서, 현재와 장래의 국민에게 부여된다.
출처 : "일본 헌법 - 데이터베이스 "세계와 일본"", データベース「世界と日本」, https://worldjpn.net/documents/texts/docs/19461103.O1K.html
일본에서 벚꽃은 단순히 아름다운 꽃이 아니다.
벚꽃은 일본이 오랫동안 품어온
삶의 덧없음(無常)에 대한 깊은 이해이자,
모든 존재가 존엄하다는 사실을
가장 부드럽게 말해주는 상징이었다.
어떤 이들은 벚꽃을
짧게 피고 지는 꽃이라고 말한다.
잠깐 피고 금방 지는 꽃.
그러나 그 짧은 순간이
어떤 영원보다 깊은 의미를 품는다.
일본의 헌법은 제11조에서
인간이 가진 존엄에 대한 권리를 천명한다.
그 피어남은 누군가에게
보여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존재를 존중하는 행위 그 자체이다.
존엄은 혼자 존재하지 않는다.
존엄은 서로를 인정할 때 완성된다.
일본의 헌법이 말하는 인간의 존엄은
“개인은 국가를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선언이자,
“국가는 개인을 존중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고백이다.
존엄은 목소리를 높이는 선언이 아니라,
지극히 조용한 방식으로
지켜지는 마음의 예절이었다.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기보다
사라짐 속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찾는 태도.
그것은 일본 헌법이 말하는
인간 존엄의 문화적 형태였다.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은 자연스럽지만,
사라짐을 통해 배우는 것이 더 많다는 사실을
모든 일본인, 그리고 세계시민들은
직접 몸으로 경험해 왔다.
존엄은 강압이 아니라 섬세함에서 태어나며,
지배가 아니라 배려에서 자라며,
영원함이 아니라 덧없음 속의
진실에서 드러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