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수레국화"

행복감

by 룡하

수레국화는 꽃이 수레바퀴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유럽 원산이고 양어로는 cornflower다. 여기서 ‘corn’은 옥수수라기보다는 곡류를 의미하는데 밀밭, 보리밭에 잡초처럼 피어난다고 해서 생겨난 말이다. 농사짓는 사람에게는 제거해야 할 잡초인데 꽃이 예뻐서 관상용으로 많이 키운다. 우리나라에서는 공원에 많이 심는 귀화식물이다.


꽃은 여름에서 가을까지 핀다. 꽃잎은 주로 파란색이지만 흰색·분홍색·보라색·빨간색·노란색·남보라색·분홍과 흰색이 섞인 색 등 다양하다. 꽃 전체의 형태는 방사형으로 배열되어 있다. 꽃말은 행복감.


높이 30∼90cm이고 잎은 어긋나게 나오며 피침형이다.


수레국화는 독일꽃으로 유명하다. 여기에는 설화가 내려온다. 19세기 초 나폴레옹이 프로이센을 공격했을 때 프로이센의 루이제 왕비는 자녀들을 데리고 베를린을 피신하게 되었다. 그때 놀란 자녀들을 달래기 위해 주변에 피어 있던 수레국화를 꺾어 화환을 만들어주었다. 그렇게 수레국화 꽃으로 위로받은 자녀 중 하나가 빌헬름 1세였다. 그는 후에 프랑스를 제압하고 파리 베르사이유궁에서 독일 초대황제에 올랐다. 빌헬름 1세도 수레국화를 좋아했다. 이후 수레국화는 독일 국화가 되었다. 수레국화의 파란색은 독일 군복의 색깔과 비슷하다.


출처 : 김현민, "유럽인들이 좋아하는 수레국화", 아틀라스뉴스, 2025.05.21, http://www.atla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9861


제 1 장 기본권(Die Grundrechte)


제 1 조【인간존엄의 보호】


①인간의 존엄은 불가침이다. 존중하고 보호하는 것은 모든 국가권력의 의무이다.


②따라서 독일국민은 불가침․불가양의 인권을 세계의 모든 인간공동체, 평화 그리고 정의의 기초로서 인정한다.


③이하의 기본권은 직접 효력을 갖는 권리로서 입법․집행 및 사법을 구속한다.


출처 : "독일의 기본법(Grundgesetz)", 이화여자대학교, 2016.02.23, https://cms.ewha.ac.kr/user/boardList.action?command=view&page=2&boardId=3932264&boardSeq=4221387&year=2025&month=9&startDate=&endDate=



수레국화는 독일의 시민 정신을 닮았다.


눈에 띄게 화려하지 않지만

밭 가장자리에서 묵묵히 피어

땅의 질서를 지켜온 꽃.


독일 기본법(Grundgesetz)은

첫 문장부터 이렇게 선언한다.

“인간의 존엄은 불가침이다.”


이 문장은 독일 역사 전체가

가장 절박한 순간에 얻은 결론이자,

두 번 다시 같은 어둠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영원한 약속’이다.


국가보다 먼저,

이념보다 먼저,

경제보다 먼저

존엄이 있다는 선언.


독일이 세계에 던진

가장 강력한 윤리적 선언이다.


이 존엄은

특별한 사람만의 권리가 아니다.


농부, 노동자, 이주민, 시민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절대 원칙이다.


수레국화는 이 원칙을

가장 조용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밭의 가장자리,

작물과 작물 사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땅의 생태 균형을 지켜낸다.


존엄이란

중앙에서 빛나는 것이 아니라

가장자리에서 무너지지 않는 힘이다.


독일의 역사에는

극단적 파괴와 극단적 성찰이 함께 있다.


칸트의 도덕법칙,

헤겔의 세계정신,

하버마스의 공론장 등.


이 나라는 스스로의 오류를 직면했고,

그 오류를 철학·법·제도로 끝까지 사유한 나라다.


독일의 인간다운 삶의 권리는

자기 나라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세계시민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보편의 덕목’이라는 것을.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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