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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함표 Jul 28. 2022

김녕 해수욕장에 다녀와서

자연 파괴는 자연스러운 것일까?

너무나도 좋다고 많이 들었던 곳이라 솔직히 기대를 많이 하고 갔다. 비가  직후였지만  또한 제주도의 여러 얼굴  하나라고 생각하고 갔다. 하지만 해변의 수욕장은 좁은 편이었고 바로 뒤로는 쓰레기들만 가득했다.


해변에는 좋다며 소리 지르는 대학생들과 즐겁게 놀러 온  가족, 웨딩사진을 찍으러  신혼부부만이 다였다. 이미 그들의 만으로도 해변은 꽉 차버린 듯했지만, 사람들 외에도 쓰레기가 있었다.


슬라보예 지젝은 파괴 역시 자연의 일부라며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했다. 즉 인간의 과학 발전과 생태계 파괴 자체가 하나의 생태계라고 했다. 나는 해변을, 바다를 보기 위해 이곳에 온 줄을 알았다. 헌데 어째서 이곳은 이렇게 되었을까. 도대체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자연을 즐기는 것이 자연을 파괴하는 거라면

그것은 자연인가 자연이 아닌가,

자연스러운 행동이 아닌가?


그런 고민을 안고 해안을 돈 지 15분 만에야 아름다운 바다의 모습을 보았다. 푸른색 수십 가지의 에메랄드 빛이 반짝이는 바다와 비를 한참 쏟아낸 후 선명해진 구름과 그 위로 쭉 뻗은 하늘, 그 사이를 유영하는 햇빛이 보였다.


해변의 빼앗긴 존재감 때문에 하늘이 노했던 걸까.

위엄 있는 구름은 하늘과 바다와 우리 모두를 다독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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