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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호 Aug 12. 2016

김주탁


눈 코 잎 얼굴의 앞면
면의 비침과 마주침
거울 속 상면으로 만난 생김새
첫사랑 아린 사연 뒤로 숨어들었던
두근거렸던 민 표정
낯빛 허연 백목련 낙화였다
거울 앞에서 피어나고
거울 속으로 늙어 갔던
어미와 누이들의 얼굴도 낙화였다
돌아 서야 뒤가 보이지
너의 낯들에 등 돌리면
어둠 번진 통창에 비치는 낯
나의 낯은 나를 바라본다
반쯤은 알고 있는 표정이라
그리하여 
더욱 창백한 민 낯
피하지 않고 쳐다보는 투영
뒤에서 뭐하냐고 물으면
입술만 실룩거릴 뿐
그 낯은 가끔 거기에 있었는데
유리면에서 야위어 가고 있었는 데
돌아서면 너의 낯들 보이고
그  낯들 마다 
내가 반사되고 있었음을
간지럽게 물어 오는 관심
거기서 뭘 보고 있었어
배시시 웃어 보이는 낯
그냥 나를 보고 있었어
낯들이 마주 모여 낯빛 밝히다
등불 꺼지며 사라져 버렸다
홀로 허물 벗은 시름 자국만 
달빛 유리 얼룩져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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