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한길

어떻게 웃을 수 있나

by 김진호

이상국


어떻게 웃을 수 있나,

그랬어.


잘자는 아이들을 보면

잠이 오지 않는 그런 밤,

아침이면 팔, 다리가 가늘어져.

살아가는 것도,


반으로 접힌 것 같아,

당신이 없는 침대,

비어 있는 식탁 의자,

남아 있는 옷장의 옷걸이.


잊어야 사는 건지,

사는 게 잊는 건지.

생각도 반으로 접힌 것 같아.


소리도 없이 쌓이는,

제풀에 지쳐 내려앉은 먼지처럼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닦아내야 하나,

당신 생각.


거실 문을 열면

집안 어딘가 있다 달려오는 건지,

종일 내 어깨에 매달려 있다

이제야 내 앞에 서는 건지.


당신이 하라는 대로, 여전히

아이들은 자기 전에 양치질을 하고

제 몫의 하루를 이불로 덮고 있어.


어떡해,

웃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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