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에서
이상국
어김없이 먼저 일어난 아침이
몽 로얄 성당 둥근 지붕을 보여주면
다시 허락된 하루가 창문으로 들어섭니다.
먼 이국 낯선 바람에
늦은 봄 냄새가 묻어나고
어디든 높은 산 없어 봄소식이 더욱 그리운 아침,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가련하고 고집스런 40대의 미련이
어린 두 아이를 깨우며
웅크려 있는 희망을 일으킵니다.
내가 가진 것 중에 없어지지 않았던 것이 희망이라면
세상이 준 것 중에 나를 일어서게 하는 것은
아침입니다.
어쩌면,
오늘은 누군가의 편지가 올 수도 있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