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한길

3월의 아침

—몬트리올에서

by 김진호

이상국


어김없이 먼저 일어난 아침이

몽 로얄 성당 둥근 지붕을 보여주면

다시 허락된 하루가 창문으로 들어섭니다.


먼 이국 낯선 바람에

늦은 봄 냄새가 묻어나고

어디든 높은 산 없어 봄소식이 더욱 그리운 아침,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가련하고 고집스런 40대의 미련이

어린 두 아이를 깨우며

웅크려 있는 희망을 일으킵니다.


내가 가진 것 중에 없어지지 않았던 것이 희망이라면

세상이 준 것 중에 나를 일어서게 하는 것은

아침입니다.


어쩌면,

오늘은 누군가의 편지가 올 수도 있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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