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한길

아기

by 김진호

전진식


아기가 웃는다.

오밀조밀한 작은 눈 코 입이 이쁘게 벌어진다.

그걸 보는 내 얼굴도 어느새 아기와 같아진다.

참 신기하다.

그냥 따라 웃었는데 세상을 다 가진 것마냥 웃는다.


언제부터였을까

내 마음 그대로를 남에게 보여준 지가

언제부터였을까

가면이란 것을 쓰고 남에게 보인 때가


세상에 순수하기엔

내 눈과 귀에 들린 것이 어느샌가 두꺼운 잔해가 돼버렸다.

새하얀 물이던 나는 검은 먹물이 돼버렸다.


이 아기도 이리될까?

이 아기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할까?


다시금 내 자신에게 묻는 나에게

아기는 변함없다.



깨달았다.


내가 변한거구나.

내가 변해야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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