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식
문을 연 순간
수십 개의 눈동자가 나에게 집중된다.
내 심장은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는 것마냥 빨라지고
내 조그만 입술의 움직임에
수십 개의 시선이 반응한다.
들어갈 때의 기대감은
나올 때의 한숨으로 날아가고
문을 열기 전 내가 바라던 미래는
문이 닫히고 남의 미래가 돼버린다.
이겨내야지 꼭 이겨내야지
때로는 이 문이 안 열릴지라도
때로는 이 문의 무게가 무거울지라도
열쇠를 찾는데 시간이 걸릴지라도
문은 열린다.
비록 나만 들어갈 수 있는 작은 문일지라도
문은 열린다.
언제고…
언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