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한길

by 김진호

전진식


문을 연 순간

수십 개의 눈동자가 나에게 집중된다.

내 심장은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는 것마냥 빨라지고

내 조그만 입술의 움직임에

수십 개의 시선이 반응한다.


들어갈 때의 기대감은

나올 때의 한숨으로 날아가고

문을 열기 전 내가 바라던 미래는

문이 닫히고 남의 미래가 돼버린다.


이겨내야지 꼭 이겨내야지

때로는 이 문이 안 열릴지라도

때로는 이 문의 무게가 무거울지라도

열쇠를 찾는데 시간이 걸릴지라도

문은 열린다.

비록 나만 들어갈 수 있는 작은 문일지라도

문은 열린다.

언제고…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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