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한길

아이의 미소

by 김진호

정경호


바위 타고 흐르는 물에

씻겨간 너의 얼굴

나뭇잎에 가려진

무의미해진 달빛에 윤곽이 살아난다


너를 잃은 아이의 모습

추할 수 없는

흉칙한 얼굴이 되고

계곡의 깊숙한 숨을 찾는다


계곡 타고 흐르는 물에

아이의 모습이

악(惡)의 얼굴을 씻는다


나뭇잎 사이로

달빛이 오는가에

모닥불이 타고

너를 찾은 기쁜 미소가

아이의 얼굴에 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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