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호
가려진 얼굴은 표정을 잃고
빈 무대 위에 쓴 기억의
술마시며 춤추는 탈
아무리 흔들어도 아무리 소리 질러도
보이지 않는 관객
무대 위에 한없이
빈 공간을 바라보며 춤추는 탈
열기 가득한 빈 무대 위에
고요한 세상을 가슴으로 쓸어안은 시간!
시간 속에 얼굴을 가리고 춤추는 탈
갑자기 두려움과 설움에 젖어
무대 조명만 바라보다
울음을 터트린다
탈! 울음 눈물은 보이지 않는다
흔들리는 육체 보이지 않은
탈의 얼굴 눈물에 가득 차 울고 있는
춤추는 탈
다시 고개를 흔들며
손을 들고 발을 들며 춤을 춘다
떠나가버린 하나만 생각했고…
돌아오는 수많은 고독이 몸짓마다 붙어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