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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호 Aug 25. 2016

빗속의 포장마차

김주탁


쪼그리고 앉은 어깨들
어둠의 비늘에 멍게처럼 엉켜 붙어
취기에 달아 올라 내미는 빈 잔
바람이 분다
백열전구의 흔들리는 불빛
너에게도 흔들리는 무엇 없느냐
한 접시 늘어놓고 씹어 대는
똥집 같은 쫄깃한 그것 없느냐
바람비가 들이친다
막 천에 시끄러운 뚜렷한 두드림
너에게는 평범한 외침
나에게는 특별한 확성이었나
바람 불어야 흔들리는 삶
사는 것이 다 그런 것 아니냐고
잔 비워내는 만큼 뜨거워지는 속
빗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이면
스스로 흔들리며
흔들려 가는 강물 같은 거친 꿈
아직 파르르 살아 있어 
고마웠다
쫄깃스러움이 쓴 맛을 이겨 가며
잔 비워 내는 즐거운 행패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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