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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호 Sep 23. 2017

화루

들꽃에 바람이 산다.

꽃을 흔드는 바람은

꽃잎에 산다.

별도 뜨지 않는 꿈속에

소스라치듯 신음하는 소리.

가을

바람으로 사람이 산다.

바람처럼 모양도 없이 흩어지는 날 

밤새 그리움에 끙끙 앓다가

꽃에 살던 바람

먼저 일어나 울고 있구나.



-김주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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