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갈망
꽃은
풀의 생식이다
걷지 못하고 날 수 없는
체념
고립을 내보이는
뿌리의 자유에 대한 갈망이다
그 자리마다 흔들리고 있어서
꽃은 꽃답게 아름답다
2. 이별
서로 떨어져 보아야 안다
서로 멀어질수록 선명하다
서로 눈 감고 있어야 보인다
서로 그리워할 수 있어서 좋다
3. 꿈
꿈을 꾸었다
꿈속 보았던 얼굴
꿈 깨어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는 사람
언제인가 나를 알았던
내가 알고 있던
세상없는 곳에서 만나는
그런 사람
4. 꽃
사는 대로 살아지는 거지
살아지는 대로 사는 거지
사는 것은 꽃에 대한 질투
꽃을 꺾고
이별에 아파하는 사람아
꽃은 꺾어지는 것이
꽃답게 아름다운 설정이다
꽃처럼 살 수 있다면
아픔도 향기가 되는 이유다
5. 가을
가을에는
가을에는
단 한 가지 기도만이라도
오직 한 가지 기도만이라도
꽃 피어나게 하소서
- 가을 서정 하나 상국의 생일 사유로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