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탁

by 김진호

중추 끝날 내 술탁은

대구 큰 누님이 보내준

농사 마늘장아찌

논산 친구가 택배로 보내준

부추 듬뿍한 오이소박이

영동 친구가 보내준

능이 오리궁뎅이 버섯 장아찌

그리고

삼 일 전 서해에서 기선이가 잡아 온

은갈치 쫄임

마지막으로

옥천 바드리 동생이 선뜻 건네 준

일 년생 참옻 술

아!

나 천년 넘게 살다가

신선마을 이장하게 생겼다

너무 오래 질퍽댈 것 같아

상병형에게는 쫌 미안하지만

오늘 보름달이 웬수다



- 오늘 밤 달이 제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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