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by 김진호

햇살 맑은 가을날

하늘은 시다

바람과 강도 시다

단풍도 시다

함초롬히 들꽃 흔들리거든

해석하지 말아라

잊고 잊어버린 빈 가슴으로

풀잎처럼 흔들리거라

사는 일이 무엇 있는가

잠시 꿈처럼 칠해져서

너 떠나가는 길에 서서

사는 것도 시다

외따른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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