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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선

독백 5

혼자의 연습

by 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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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 5

- 혼자의 연습 -


보드카 한 잔,

목을 타고 흐르는 짜릿한 고독.

사랑을 고백하던 이들을

조용히 보내며,

나는 사치를 내려놓는다.


집 앞까지 바래다줄 이 없고

늦은 밤 울리는 전화도 없으며

시집은 한 권이면 충분하고

밥상 위엔 침묵이 깃든다.


주말엔 마음껏 잠들 수 있고

모든 것은 그렇게 정리되었다.

이제,

조금 먼 곳으로 떠나려 한다.

버릴 수 있다면,

살아낼 수 있을 테니까.


마지막으로,

철저히 혼자가 되는 연습을 한다.

잘 된 일이라 믿는다.

정리될 것은 모두 정리되었으니.


세상에 소망했던

작고 그리운 것들,

절망보다 소중한 이름 하나가

도망치다 문득 떠오르고

가슴 한 켠에 남은 작은 사랑은

언제나 아름다움 투성이다.


나는 늘 작은 기쁨을 품었다.

매일 약간의 설렘을 안고

당신의 미소를 그렸다.

어색한 침묵 속 당신의 마음은

깊은 연못의 울림 같았다.


#그리움 #사랑의여운 #고독의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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