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한길

청양연가

by 김진호

김주탁


구비구불 찾아갔던

그 길이


칠갑산 허리 비틀돌며

시외버스 먼짓길이


청양에 한자락 시간을

처녀 옷고름처럼 풀어놓고


다시 대전 돌아가는 길이


단풍 물든 손들 이별 흔들며

버스터미널 떠나왔던 그 길이


그리하여


그믐 어린 천장호 돌아가던

그 언덕길에


내 쉰 세 번째

가을이 떠나간다


석양별 울음소리는

호수에 살짝 혀를 적시고


사랑과 추억 그리고 애수의

낡은 내 그림자들을 목조르는데


더 이상

길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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