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간 생각들
난 과거에 미련이 많은 사람이다. 특히 좋지 않은 결과에 스스로를 많이 탓했다. 좋지 않은 일에 항상 내가 끼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비판했다. 내가 좀 더 나았다면 상황은 달랐었다고.
불과 작년까지 그랬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안타깝다. 이미 지나간 일로 나를 괴롭힌다는 사실도 그렇고, 그 일이 내 탓만은 아닌데 모든 이유를 내 탓으로 돌렸다.
왜 그랬나 생각해 보니 다른 방법을 몰랐던 것 같다. 또 나는 모진 놈이기에 그렇게 해야만 나약함을 벗어날 것이라 여겼다. 습관을 넘어 스스로를 세뇌했다. 몸에 새겨진 습관들이었다. 수많은 책을 통해 그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인지했지만 순간의 깨달음으로는 매일 나를 지배하고 있는 감정들을 뒤집을 순 없었다.
그때의 난 다른 이들의 도움 없이 홀로 설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적어도 전문가의 도움을 필요로 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갇혀있던 생각들을 하나씩 꺼내며 버리고 바꿨다. 나를 괴롭히고 좀 먹던 생각들을 사냥하며 더 이상 나를 오염시키지 않았다.
물론 긍정적인 변화가 과거를 바꾸지는 못한다. 과거는 이미 지난 것이니까. 그러나 과거에 대한 시선은 바뀔 수 있다.
그래서 난 과거에 대한 시선을 바꾸기로 했다.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고.
그렇게 난 얽매였던 과거들과 이별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