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비자발적 프로우넌시에이션

by 하현태



영원은 영원함을 꾸는 이들의 저주


하지 않을 걸 알아도 할 수 없다는 걸 알고도

벌어진 입은 영원 영원

무의식의 자발적 프로우넌시에이션


눅눅한 종이와 눅눅해진 종이의 차이점은 관심

부러 둔 곳과 두어진 곳에는 애정 있고

저주받은 이들은 그 상하관계를 몰라요


초충은 유난히 여름마다 시끄럽죠

살균된 구름과 나무 사이 꽉 채워서는

찌이이이에에에 찌에에에이이이


스며든다

나는 이 단어를 가장 좋아해요

만년필 끝에는 늘 탈출하는 잉크 있고 휴지 따위로 막으려 노력하죠

손가락까지 꺼메지는지도 모르고


재채기하시죠

그 영점 영영 몇 초 사이 사람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하루에서 영점 영영 몇 초를 몇 번이나 비자발적으로 잃어버리고 말죠 그러고 말죠


속박된 혀 아시죠

실체 없음을 위해 밖으로 살짝 끌려 나갔다가 넘어지고 그대로 끌려 들어가서 천장에 머리 박는 그걸 몇 번 더 하다 보면 식도부터 메슥거려서 헛으로 입질하게 하는


탈출하시죠

문자화되게 두지 마세요 문자화하지 마세요 문자화된 것을 읽거나 문자화한 것을 읽게 하지 마세요


지금 아시죠

의식하는 사이 지나가 버리고 만 것도 모르고 지금의 반복을 바라죠 그러는 사이에 끝난 것도 모르고


아니 사실 알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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