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젖은 튀김옷

by 하현태


인공적인 바람에도 옷깃 휘날리니까

우수에 빠짐과 우수함은 너무 쉽게 치환되고

마땅한 손바닥들은 그렇게나 쏟아지는 거겠죠


빈둥거리는 몸짓을 나는 알 줄 알아서

느긋함과 나태함은 정말 한지 한 장만큼 달라서

서로를 붓 삼아 지그시 한 점만 바라보면

뚫린 한지라고 못 적을 말 어디 있겠어요


성막 커튼이 필요해요

거들뜨지도 않을 목소리가 남발하는 요즘이 약간 싫어졌어요

뜻 없는 문장들이 목젖에서 귓불로 출사할 때

사람들은 대뜸 복어 되고 말죠


부푼 가슴의 의미를 아시나요

누구는 긍정적으로만 해석하던데 글쎄요

물에 젖은 튀김옷 같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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