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하얗기만 한 들에 내던져진 나는 감은 것만 못한 눈으로 선을 응시했다
누가 그랬더라 희고 푸르다는 말
나는 아직도 그 말을 미워하는 마음 하나만으로 산다
한 자릿수 걸음만큼 떨어진 곳에서 너는 점처럼 올곧았다
지평으로 떨어진 볼펜은 정말 깜장이라
기준은 무너져도 새겨짐은 영원했다
선 그래 선.
아무것도 아닌 그 일정한 그어짐 따위가 세계였던 때 있었다
멍청했지만, 순진했고
착했고, 머저리였다
나는 아직도 그 말을 믿는 마음 하나만으로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