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사전 : 목소리핥기 - 생식편

by 하현태



사랑 발린 목소리는 꼭 개미굴 같아서 멍청하게 서 있어도 막상 괴롭지만은 않았다 아주 가끔 목소리핥기가 찾아오고는 했지만 나름 괜찮았다 목소리핥기는 귀가 아주 크고 눈 코 입 따위는 옹이구멍 같고 팔은 짧고 다리는 길어서 엎드려 걷는 망상 속 동물인데 사랑 발린 목소리는 기가 막히게 찾아내 그 큰 귀로 덮어 버리고는 푸석해질 때까지 대신 사랑.


재채기가 찍은 온점으로 완성된 동물 사전은 우연으로 만든 지식이었다


다만 아주 아주 가끔 멍텅구리 지식인이 온점 너머를 보겠다고 개미처럼 떠나고는 했다 그들은 아주 멍청한 지식인이어서 자연경관 동식물 명칭 특징 특성 가야 할 길과 갈 길 따위는 참 잘 알았다


지식인은 눈코 뜰 새도 없이 뒷짐 지고 걸었다 누구도 부여하지 않은 막중한 임무를 스스로 짊어졌음을 위안 내지 책임감 혹은 의무감 삼고


막상 떠나고 한 이 년 지나면 멍청한 지식인들은 그 자리에 딱 멈춰 서서 동물 사전을 다시 꺼내 읽는다 비 침 땀 따위로 싯누레질 대로 싯누레진 종이 엉성해질 대로 엉성해진 자음 모음 점 하나 그래 점 하나를 온건히 파고든다 놓친 부분을 찾기 위해 이해했음을 토해내고 그 자리에서 새로운 한 이 년 정도를 보낸다 그러면 멍청한 지식인은 정말 정말 멍청해지기만 해서 길 경관 명칭 특징 특성 따위는 잊고 사랑 발린 목소리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목소리핥기의 몸을 여러 번 소리 내서 읽는다


목소리핥기는 귀가 아주 크고 눈 코 입 따위는 옹이구멍 같고 팔은 짧고 다리는 길어서 엎드려 걷는 망상 속 동물인데 사랑 발린 목소리는 기가 막히게 찾아내 그 큰 귀로 덮어 버리고는 푸석해질 때까지 대신 사랑. 목소리핥기는 망상 속 동물인데 사랑 발린 목소리는 기가 막히게 찾아내 그 큰 귀로 덮어 버리고는 푸석해질 때까지 대신 사랑. 목소리핥기는 사랑 발린 목소리는 기가 막히게 찾아내 그 큰 귀로 덮어 버리고는 푸석해질 때까지 대신 사랑. 목소리핥기는 푸석해질 때까지 대신 사랑.


사 년 지난 지금 목소리핥기의 개체수가 급증하여 푸석해진 관계가 많아졌다는 이야기가 뒷짐 진 동물 박사의 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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