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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SEN Jun 19. 2022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

저는 물 안 들어올 때도 젓는데요

Photo by Luca Bravo on Unsplash


어제부로 일주일의 파견 근무가 끝났습니다. 5월에 있었던 파견 근무와 같은 형태의 일이었습니다. 

중간에 하루를 빼서 마침 급하게 들어왔던 출강을 했고, 그다음 날인 오늘은 두 건의 개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이 글은 오후 강의 전에 쓰고 있어요.)


지하철&도보 포함 편도 두 시간의 출퇴근 시간이 쉽지는 않더군요. 하지만 그 사이에 멍하니 생각할 시간을 번 건 좋았습니다. 이런 스케줄에 시달릴 때 많이 들었던 소리도 생각이 났고 말이죠.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지

바쁜 스케줄 때문에 컨디션 난조로 고생할 때마다 일상적인 대화든, SNS로든 자주 듣는 말입니다. 

나름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는 위로겠지만 문제는 이 말을 분기에 한번 꼴로 들어요 저는. 


지금 아침에 출근해서 밤늦게 들어온다는 말을 들으면 또 지인들에게 이 말을 듣겠다.. 생각하다 보니 문득 생각이 엉뚱한데 꽂혔습니다.

'내가 노를 안 저은 적이 있었나?'



맨땅에 노젓기가 더 힘듭니다

예전엔 저 말을 듣는 것마저 화를 낼 정도로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저때는 '평소엔 놀았으니까 이제 일해야지'로 해석이 되더군요. 속 좁죠?ㅎㅎ

전엔 단순히 노력을 알아주지 않고 함부로 말하는 표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굳이 다른 사람들이 알아줄 필요가 있나? 생각이 들더군요.


프리랜서들은 물이 들어오지 않을 때 맨땅에 노를 저어가면서 연습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다가 물이 들어오면 잠깐 즐기고, 다시 오래도록 마른땅에서 노를 젓고 있죠. 

예전에는 마른땅에서 노 젓는 시간은 사람들이 몰랐으면 해서 최대한 숨기고 물 들어올 때만 자랑하려고 했는데, 요즘에는 어떻게 마른땅에서 노를 젓고 있는지 많이 알려드리고 싶더라고요.


그 결과물이 요즘 가열하게 쓰고 있는 글들입니다. 브런치나 뉴스레터로 보고계실 텐데요.

지난 일주일 동안 물이 들어왔으니, 다음 일주일부터는 조금씩 말라가지 않을까 싶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노를 좀 더 저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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