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일상 속에서
오늘도 해가 저물고, 나의 작은 안식처인 집으로 돌아왔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온 몸의 긴장이 스르르 풀리며 침대와 한 몸이 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솟구친다. 그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잠에 빠져들고 싶을 뿐이다.
나의 일상은 밖에서 일하고 돌아와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브런치에는 또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 하루종일 고민한다. 온종일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는 글쓰기에 마땅한 글감을 찾기가 힘들다. 내 안의 우물은 점점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겪어온 경험과 사적인 감정의 조각들을 끌어모아 글을 엮어왔지만, 그마저도 한계에 부딪힌 것 같아 막막함이 밀려온다. 타인의 삶을 조명하거나 세상의 다른 이야기를 풀어낼 깜냥은 아직 내게 없다. 물론 언젠가 새로운 영감이 샘솟겠지만, 지난 며칠 동안은 정말이지 모든 생각을 멈추고 쉬고 싶어졌다. 블로그 포스팅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린다.
지난 5개월 넘도록 하루도 빠짐없이 꾸준히 글을 올렸건만, 조회수는 요지부동이다. 꾸준히 하면 조회수가 오르고 상위 노출에 유리하다는 격언을 철석같이 믿고 시작했는데, 오히려 요즘은 조회수가 떨어지는 것을 보니 맥이 점점 빠진다. 게다가 직장 생활까지 병행하려니 몸과 마음 모두가 지쳐버렸다. 잠시 멈춰 서서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해보려 한다. 쉼도 결국은 더 나은 시작을 위한 일종의 사색이 아닐까?
브런치에 쓰는 글들은 그저 나만의 독백이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이야기들, 쌓여가는 스트레스를 이곳에 쏟아내고 나면 그나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낀다. 그런 이유로 계속 이어가려 노력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임을 매번 깨닫는다. 그나마 블로그만큼은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나 자신이 대견스럽다. 내 인생에서 가장 오랫동안 꾸준히 공들인 것이 있다면 블로그 글쓰기와 사회복지 자격증 취득이니, 이 정도면 칭찬할만하지 않은가? ㅎㅎㅎ
이따금 찾아오는 귀찮음과 게으름은 물론, 밀린 집안일도 나를 짓누른다. 오늘은 화장실 청소도 해야 하는데, 벌써부터 온몸의 기운이 빠져나가는 듯하다. 나는 수익 창출 목적보다는 그저 글을 쓰는 즐거움으로 브런치에 소소한 글들을 올린다. 누군가 내 글을 읽어준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나 스스로 만족감을 얻으면 그만이다.
내일부터는 다시 힘을 내보자, 그동안 블로그 포스팅을 위해 열심히 달려온 나 자신을 다정하게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스스로를 자책하기보다는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지. 쉽게 포기하지 않는 강인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할 용기를 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