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by 이작가야





내 스무 살의 사랑은
불타오르는 것이었다.
가슴이 뜨거워지고
세상이 온통 한 사람으로
가득 찼다.
사랑은 결국
서로를 붙잡고 있는 것이라 믿었다.

짝사랑은 아프기만 한 것이라
생각했었다.
불러도 닿지 않는 이름,
손을 내밀어도 잡히지 않는 그림자처럼
마음 한쪽을 저미는 것이라고.

이제와 돌아보면
짝사랑은 아프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대가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슴을 찢어놓는 날도 있었지만
어느 날 들려온 그대의 소식.
어딘가에서 잘 지낸다는 말,
건강하게 살아간다는 이야기.
그것만으로도 백 번쯤, 만 번쯤
행복하다.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만큼
날것의 사랑도 없다.
소유해야만 사랑은 아니다.
곁에 두지 않아도, 만질 수 없어도
간절히 행복을 빌어주는 것.

잘 지내고 있기를.
오늘 하루도 평안하기를.
사는 동안 많이 웃기를.
그런 마음이야말로
내가 아는 사랑 중
가장 조용하고 아름다운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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