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오기 전에

가장 조용한 시간에 들리는 마음의 목소리

by 이작가야

아직 불도 켜지 않은 부엌에 앉아 있다.
세상은 잠들어 있고, 커피 포트의 물만 끓고 있다.
하루가 시작되기 전, 나는 잠시 가수도, 작가도, 누군가의 이름도 아니다.
그냥 숨 쉬는 사람으로 앉아 있을 뿐이다.

밤과 아침 사이의 이 시간은 투명하다.
후회도 덜하고, 욕심도 잠시 멈춘다.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나 자신에게 말을 걸 수 있는 시간.

어제는 잘 버텼다고, 오늘은 조금만 천천히 가자고.
작은 목소리로 나 자신에게 건네본다.
아무도 듣지 않아도 괜찮다.
이건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위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