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백수의 하루는 느긋하게 흘렀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드라이브 코스를 검색했다.
충청도 밖으로 멀어지는 건 왠지 아직은 두렵다.
나는 늘 집에서 한 시간 반을 넘지 않는 거리를 찾는다.
그 정도면 낯설지 않게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아서~
혼자 떠나는 드라이브는 내게 참 많은 걸 준다.
창밖 풍경을 따라 흘러가다 보면
글도, 노랫말도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마음도 한결 편안해진다.
오늘은 정작 검색만 하다가 드라이브는 다음으로 미뤘다.
오래전부터 하던 일본어 공부도 조금 하고, 그림도 그리며 시간을 보냈다.
한동안 안 타던 자전거는 "체인이 빠졌어"라는 핑계로 방치해 두었었는데
주방용 비닐장갑을 끼고 다시 체인을 끼워 넣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자전거에 올라탔다.
그새 바람이 제법 쌀쌀해졌다.
한 시간 반쯤 천천히 페달을 밟았다.
목이 말라도 물을 못 마시니 좀 아쉬웠지만,
바람을 가르며 시원한 공기를 마시니 참 좋다.
오늘의 교훈 하나, 자전거에 물통을 꼭 달자
해가 질 무렵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렇게 백수의 하루는 또 지나간다.
조용하지만, 묘하게 충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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