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아빠의 손

by 이작가야

아빠의 손은 늘 거칠었다.

얼마나 많은 세월이 그 손을 지나갔을까

손등에는 굵은 핏줄과 깊은 주름이

겹겹이 쌓여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손이

내 머리를 쓰다듬을 때마다

세상 그 무엇보다 부드럽게 느껴졌었다.


어릴 적, 아빠는 늘 내 머리를 쓰다듬으시며 말씀하셨다.

'괜찮아, 다시 하면 돼, 할 수 있어.'

그 말이 주술처럼 마음에 새겨져서 지금도 불안해질 때면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 말을 되뇐다.


아빠가 돌아가시던 날 마지막으로 잡았던

아빠의 손은 놀라울 만큼 차가웠다.

살아 있는 사람의 체온이 아니기에

더 차가웠지만 모든 고생이 끝난 사람의

평온한 온도이기도 했다.


그때 처음으로 '이별'이라는 단어가

가슴 안으로 천천히 스며드는 걸 느꼈다.

이제는 그 손을 다시 잡을 수 없지만,

나는 여전히 그 손의 감촉을 기억한다.

뜨거운 여름날에도, 겨울의 찬바람 속에서도

그 손의 온도는 내 마음 한편에 살아 있다.


나는 오늘도 마음속으로 그 손을 잡는다.

들리지 않는 마음속의 중얼거림일지라도

분명 아빠는 알고 계실 거다.

여전히 내가 아빠의 손을 잡고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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