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함, 공황장애를 다루는 가장 확실한 방법
오늘 상담실에서는 영(가명)님과 공연 준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선생님, 공연 날이 다가올수록 너무 불안해져요.
관객이 다 나만 볼 것 같고,
실수라도 하면 어떡하나 싶어서 손에 땀이 나요.”
늘 그렇듯 영님은 무대에 서는 날이면
불안이 극에 달한다.
그런데 한참 얘기를 하다 보면
이 불안이 ‘실수에 대한 두려움’만이 아니라
다른 감정들과도 엉켜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공연 곡 중에 마음에 완전히 드는 곡이 하나도 없어요.
사실 그 부분이 제일 답답해요.
자꾸 일이 내 뜻대로 안 흘러가는 게 좀 불안할 때가 있어요.”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영님, 상황이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아서
답답함, 짜증, 화남 같은 마음도 느꼈을까요?”
영님은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불안한 줄만 알았는데
속으론 좀 화가 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감정을 하나씩 분리해서 바라보면
이전엔 ‘불안’ 하나로만 덮었던 내 마음이
사실은 ‘답답함’, ‘억울함’, ‘화남’ 등 다양한 이름을 갖고 있다는 걸 발견할 수 있다.
“이건 정말 불안일까?
아니면 내가 원하는 대로 안 돼서 답답한 걸까,
아니면 뭔가 억울해서 화가 난 걸까?”
감정을 한 단어로 덮지 않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바라보니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다고 했다.
특히 내 뜻대로 안 되는 순간,
“나는 지금 화가 나구나”라고 인정해주면
그 감정이 억눌리기보다
‘준비’, ‘연습’, ‘대화’ 같은
구체적인 해결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건강하게 해결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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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 실수에 대한 두려움도
사실은 “완벽하고 싶다”는
영님의 진심이 보내는 신호다.
그래서 이렇게 제안했다.
“실수해도 괜찮아요.
오히려 사람들은 실수하는 모습에서
더 인간적이고 매력적이라고 느끼기도 해요.
실수하면, 거기서 다시 일어나면 돼요.”
이렇게 시선을 바꾸는 연습을 하면서
‘불안’은 점점 덜 무겁게 느껴지고,
실수에 대한 압박도 조금씩 줄어드는 걸 볼 수 있었다.
또한, 공연이 끝난 뒤엔
의도적으로 루틴을 느슨하게 만들어
꼭 휴식 시간을 갖기로 약속했다.
“쉬는 것도 연습이 꼭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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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팁]
- 불안한데 복잡하고 해소가 되지 않을 때는
‘불안’이라는 한 단어로만 넘기지 말고
“이건 답답함일까, 억울함일까, 화남일까?”
조용히 물어보는 것만으로
내 마음이 훨씬 가벼워질 수 있다.
-실수나 계획대로 안 되는 순간은
완벽을 꿈꾸는 내 마음의 신호일 뿐이다.
그럴수록 내 자신에게
“지금 잘하고 있어. 실수해도 괜찮아.”
다정하게 말해주는 게
오히려 큰 힘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충분히 쉬는 시간도
그 어떤 준비만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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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음에도
아직 이름 붙여주지 못한 감정이 있다면
오늘 하루,
내 마음에 살짝 더 가까이 다가가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