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느끼는 ‘사소한 화’, 사실은 중요한 신호야
오늘은 늘 잠이오고 피곤하다는 고등학생 민이(가명)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의 고민은 언뜻 들으면 별일 아닌 것처럼 보였다.
나중에 먹으려고 맛있는 부위만 남겨둔 치킨을
오빠가 말도 안하고 먹어버린 일,
친구가 농담처럼 한 “넌 좀 둔한 것 같아”라는 말,
용돈이 부족한데 친구들과 맞추느라 억지로 돈을 써야 했던 순간.
이런 작은 사건들이 반복될 때마다
민이는 “그냥 다 짜증나고 피곤하고, 귀찮아져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 사소함 뒤에 숨어 있는 감정이 있다.
“나는 나를 소중하게 여기고 싶은데
누가 아무렇지 않게 대하고 빼앗아갈 때마다
내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처럼 느껴져요.”
민이가 느끼는 감정의 본질은
단순한 ‘피곤함’이 아니라,
‘화’였던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 화나는 감정이 그냥 지나가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풀리지 않으면
자꾸만 다른 방식(예를 들면, 돈을 막 써버린다거나
불필요한 군것질을 하거나,
갑자기 게임에 몰두하는 식)으로
엉뚱하게 표출된다는 점이다.
민이 역시 용돈이 부족한 걸 알면서도
억울하고 화가 날 때마다
“몰라, 그냥 이거 사고 싶어” 하며
즉흥적으로 소비를 해버리고,
나중에는 ‘나는 왜 이럴까’ 하며
자신을 탓하는 악순환에 빠졌다.
이럴 때 우리는
지금 정말 느끼는 감정이 뭔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아야한다.
>> ‘슬픔’이나 ‘불안’과 달리,
‘화’는 반드시 행동(표현이나 요청, 때론 거절)
으로 풀려야만 해소된다.
>> 그렇지 않으면,
본인도 모르게 통제하지 못하는 음주, 소비,
짜증, 회피로 이어지고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마저 무너진다.
그래서 민이와 함께
“이건 내 몫이야”,
“그 말, 나 좀 속상했어”,
“오늘은 나 혼자 쉬고 싶어”
라고 자신의 마음을 정확히
행동이나 말로 표현하는 연습을 했다.
⸻
1. 작아 보이는 감정일수록
무시하지 말고 들여다볼 것.
2. ‘화남’은 반드시 건강한 행동으로 풀어야
건강하게 지나간다.
(‘어떤 행동이 건강한 행동일까?’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풀어볼게요.)
3. 억눌러두면 나도 모르게
통제력을 잃는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다.
4.내 감정에 정확히 이름 붙이고,
작은 것부터 정중하게 표현하는 연습이
나를 지키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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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마음이 왜 이렇게 요동치는지 모르겠다면,
그 작은 불편함에
한 번 더 귀 기울여보길 바란다.
거기에 진짜 중요한 신호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