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공원에는 계절의 꽃들이 지고 잎새들이 무성히 자라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공원 의자에 앉아 피아노 연주곡을 듣다가 울긋불긋한 꽃들이 어느 한편에 피어 있음을 알았다. 그 울긋불긋한 꽃들도 한때는 모두가 젊음이었을 텐데 그 시간들이 익어서 초록들 사이에 붉음으로 피어 있었던 것이다
나의 어머님도 한때는 그런 시절이 있었다. 어느 때인가 거울을 보며 연한 컬러의 옷들이 잘 어울리지 않아 초록과 붉은 컬러의 옷을 찾던 시기. 그저 화려함을 즐기시려나 그렇게 생각했던 것은 나의 착각이었고, 그 착각도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야 착각인 줄 알게 되었다.
나이가 들면 피부의 화사함도 없어져 옷의 화려함을 찾게 된다는 것은 내 세월도 언젠가 그럴 것이란 생각에 엄마의 시간들이 상처 나는 것이 안쓰러웠다. 엄마의 젊음은 나에게 늘 푸른 오월이었고 그 푸름 속에 붉음이 자라는 사랑이었는데, 공원 한쪽엔 그렇게 내 어머니의 꽃들이 앉아 계셨던 것이다. 언제 어느 때나 피어 있는 붉은 사랑의 어머니 꽃은 여전히 오월의 붉음속에 계셨던 것이다.
붉음은, 언제라도 그리워 펼쳐보는 앨범처럼, 책 속의 문장들처럼 그렇게 사계절이 늘 푸르고 붉은 오월의 문장들이었던 것이다.202305130617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