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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려원 Aug 22. 2023

꿈꾸는 낭송 공작소

작가 이숲오 소설




기사전문본문 ☞ http://www.hkmd.kr/news/article.html?no=75602


작가의 책을 지난번 성우의 언어에 이어 두 번째 접했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은 소설이다. 소설을 꽤 오랜만에 손에 들었다. 저자가 이런 내용으로 책을 구상해 냈다는데 대해 감탄을 안 할 수가 없는 소설이다. 소설의 내용은 일반 소설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소년과 노인 그리고 시낭송이 전부다. 노인과 소년이 시낭송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시낭송 이야기가 아닌 그 뒷면에는 독자들이 매우 놀라울만한 비밀의 문장들이 숨겨져 있다.


삶가운데 누구라도 이와 같은 상황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해답을 내놓은 이 소설에는 소년과 노인은 곧 독자가 될 수도 있는 인물이다. 소설의 문은 독자와 세상을 향해 열려 있다. 그의 내면에서 우러난 문장 또한 가득 담겨 있다.


다섯 권을 구매해 한 권은 내 책장에 또 한 권은 읽어도 도움 되리란 생각에 아이의 책장에 꽂아 주었다. 선물해도 좋을 겉표지가 그 무엇의 상상에 놓여 있을 듯 신선하다. 나머지 세 권은 지인 선물로 줄 예정이다.  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 소년일 경우를 가장해서 읽어 보라고 전했다. 청소년 전문도서로도 적극 권장하고 싶은 책이다.





저자의 전문 지식을 아깝지 않도록 잘 살려낸 소설 맨 끝부분에는 소년이 거리 공연을 시작할 것이라는 것을 알리며 독자들에게 상상을 안겨 주었다. (소년은 다음 주말부터 거리 공연을 시작할 것이다. 지난여름 내내 쏟아지던 뜨거운 햇빛이 아니라 부드러운 낙엽들의 환대를 받으며 낭송할 것이다. 그것만 으르도 부족함이 없는 가을일 것이다. 본문 p233)  


완독을 하고 난 뒤에 노인에게서 위로를 받은 소년의 거리 공연이 궁금해졌다. 어떤 모습으로 거리에 나타나 거리를 밝혀 줄 것인가. 쏟아지던 뜨거운 햇빛이 아닌 낙엽들의 환대를 받으며 낭송을 한다고 한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리라는 자신에 넘친 소년의 그 가을 거리를 상상해 본다.


많은 독자들이 필독 후 소년을 응원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소년과 같은 고민이 왜 없지 않을까. 노인에게 위안을 받았던 소년이 더는 고민이 없어지기를 바라며 이 소설을 읽고 많은 독자들 또한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 시낭송을 하며 혼탁한 이 사회의 거리를 더 환하게 밝혀 줄 수 있도록 많은 독자들이 소년을 응원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더 없는 소년의 가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 이숲오 작가님 브런치 : https://brunch.co.kr/@voice4u




「기사본문 전문」 = 보이스아트디렉터이자 목소리예술연구가 이 숲오가 지난달 첫 장편소설 『꿈꾸는 낭송 공작소』를 출간했다. 저자 이 숲 오는 지난 2021년 예술철학에세이 <성우의 언어>에 이어 소설로는 처음 펴내면서 두 번째의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꿈꾸는 낭송 공작소』는 소년과 어느 노인의 이야기로 저자의 전문 지식을 살려낸 국내 최초의 인터랙티브소설이다.


이 책은 어느 날 소년이 노인을 만나면서 내용이 전개된다. 소년은 대학을 중퇴하고 시 낭송 버스킹을 한다.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소년은 때론 고민을 품을 때가 있다. 노인은 소년의 고민 해결책을 시낭송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삶의 지혜와 지식을 통해 위로를 건넨다. 소년과 노인이 대화를 나누는 방식은 주로 시낭송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다가선다.


내용은 비록 소년과 노인이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소설의 문은 세상과 독자들을 향해 열려있다. 즉, 우리의 삶가운데 얼마든지 적용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노인과 소년을 통해 독자에게 다가서는 소설이라는 것이다.


소설은 시낭송을 전제로 하지만 결코 시낭송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며 그 뒷면에는 독자들이 알지 못하던 놀라운 비밀의 문장들이 숨겨져 있다. 시낭송을 대화 형식으로 사용하여 독자들에게 다양한 지식을 전달하는 하나의 연결 통로로 구상했다는 것 자체 또한 너무 놀라운 소설이 아닐 수 없다.  


노인이 소년에게 시낭송은 왜 하느냐고 묻는 질문에서는 독자인 나를 향해 물어 오고 있다. 현재 놓여 있는 자신의 상황을 돌아보게 되었다. 소년에게 묻고 있는 것은 독자를 향한 질문이며 노인은 소년의 고민에 해답을 들려준다. 이것은 곧 노인이 독자들에게 전해주는 달콤한 지식 같은 메시지와도 같다. 이런 부분들은 마치 독자가 소년이 될 수도 있고 때론 노인이 될 수도 있는 독자와의 소통 공감대 형성이 잘 이뤄진 소설이라는 점이다.


또한, 소설의 내용이 전개될수록 문제점이 해결되어 엉켜진 실타래가 한올씩 풀려 나가는 느낌이다. 노인이 소년을 향해 해답을 풀어놓으면서 독자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풀어 나가고 있는 과정과도 같을 것이다. 차분한 대화 속에 노인에게 위로받은 소년은 다시 꿈을 꾸게 되며 희망을 걷게 된다. 독자가 노인을 통해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부분들이다.


소설의 특징은 현재 저자의 시낭송의 전문 지식을 살려 하나의 매개로 이끌어낸 방식이 일반 소설과는 사뭇 다른 소설이다. 산문과 에세이 형식으로 소설을 구성하여 내용을 이끌어내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지루 하지 않게 내용을 펼쳐 놓았다.


정현종 시인은 이 소설에 대해 "시 낭송을 소재, 주제, 화두로 소설을 한 권 썼다는 게 놀랍고 높이 살 만하다. 시낭송에 대한 탐구를 뜨거운 성실성을 가지고 한 결과이겠으나 '미약한 시낭송이지만 좀 더 크고 넓은 의미로 존재할 수는 없을까'라는 말처럼, 시 낭송을 매개로 삶에 대해서 철학적 성찰을 하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 그것은 '낭송에 대한 고민들은 어느새 인생의 근본을 고민해야 고작 작은 힌트 몇 개를 얻을 수 있을 정도로 깊어지고 있었다'는 말로도 알 수 있다. 한 가지 일에 온몸을 던지면 두루 통할 수 있는 지혜를 얻는다는 말이 잘 들어맞는 작품일 것이다" 라며 그의 작품을 극찬했다.


미술사학자이며 건국대문화콘텐츠학과 이주은 교수는 '먹고사니즘'의 논리로 무장한 우리의 허를 찌르면서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끌리고 몸이 향하게 되는 강렬한 느낌을 시의 순간이라고 부른다. 살면서 그런 느낌이 없다면 인간은 동력을 잃은 기계와 다를 바 없게 된다. 시 낭송이란 이 세상을 시의 순간으로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혼자 웅얼거리는 넋두리가 아닌, 세상을 향한 선언이기 때문이다. 세상살이를 그저 성실하게만 견뎌내고 있는 당신에게, 이 소설은 촉촉한 시적 삶이 무엇인지 안내해 줄 것이다."라고 전했다.


전 KBS 아나운서 이자 시낭송가인 유애리 씨는 "이 소설을 쓴 작가는 분명 천재가 틀림없다. 대중에게 생소한 시 낭송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흥미로운 세계를 쉴 새 없이 펼쳐놓은 내공이 심상치 않다. 이 소설의 미덕은 문장 곳곳에 독자에게 전하는 삶에 대한 역설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비밀들이 보석처럼 숨겨져 있다는 점이다. 현재 자신의 일에 익숙해져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이라면 필히 일독을 권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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