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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려원 Sep 12. 2023

글이 되는 삶

시(詩)를 쓰고 글 한편 짓는 일은 언어의 집을 세우는 것과도 같은 일이다. 언어의 집을 짓기 위해선 세워지기 위한 생각과 감정, 사색, 이에 따른 모든 문장과 언어를 필요로 한다. 시는 대부분 창작을 요하는 일이며 나만의 문장과 언어로 이루어진다. 세워지고 채워지기 위한 부속품들은 갈고닦아 비유되기도 하며 삶 가운데에서도 찾을 수 있는 언어들이 얼마든지 있다. 바닥에 깔려 있는 것들이 비록 하찮은 존재일지라도 데려다 부속품 재표로 쓰다 보면 나만의 문장이 되어 한 채의 집이 완성된다. 집을 짓다가 재료가 떨어지면 다시 완성하기 위해 환경을 잠시 바꿔 주거나 길을 걷는다. 때론 먼 길을 다녀와 새로운 집을 짓기도 하며 어제 짓다만 글을 꺼내 쓰기를 반복해 나간다. 쓰기를 반복해 나가는 것은 기둥이 세워지기 위함이며 좀 더 나은 재료를 얻기 위함이다. 많은 사람들이 문학의 중심은 시(詩)라고 말한다. 100프로 창작을 요하는 시(詩)는 내 깊은 사색과 영감에서 얻어지는 글이다. 시(詩)는 행간을 나누고 나와 나사이의 간격을 유지하되 일치 될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작가는 언어의 집에 머무는 주인이다. 글 속에는 삶이 있고 삶 속에 글이 있다. 쓰다 보면 글은 삶이 되고 삶은 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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