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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려원 Apr 02. 2023

어쩌다, 4월

시간의 등

자료, 제공:제1회 불도그국제영화제 출품 수상작/ 사진부문/ 제목:소방관. 작가:김중상(作)


1. 삶의 연속..

세월이 수상하다가도 가끔은 달력의 숫자를 놓치거나 아니면 달력의 숫자보다 먼저 발걸음질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가끔 건망증처럼 나의 생각과 뇌를 의심하기도 한다. 누구나의 일상이듯 바쁘다는 말이 알아줄 리 없거니와, 그것은 한 치 앞도 예견할 수 없는지라, 가끔은 핸드폰의 달력마저 뒤바꿈 현상들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제는 습관이 되고 익은 몸이 되었나, 이런 걸 보면 정말 내가 얼마나 정신없이 다니고 있는지 짐작케 된다.


윤향근 작가님

2. 이 바람, 가끔..

지나고 보니 더는 뒷 걸음 할 수 없는 시간들이 또 다른 세상을 꿈꾸고 있으니 어느새 겨울을 등진 봄이 저만치 서둘러 가고 있다. 꽃들이 만발할 때 비로소 새롭게 날아가는 한 마리의 나비처럼 마음밭에 뿌린 충만을 주섬 주섬 챙겨 넣었다. 세상의 나고 자란 모든 것들은 아픔이라 했던가, 벌써 지는 꽃들을 보니  '한생을 살아도 이만큼 살 수 있을까' 바람의 말이 연실 귓불을 스친다. 자연이 건네는 4월의 이바람 가끔 그렇다.부끄러운...


제1회 불도그국제영화제 출품 수상작/제목:시련과 같은 훈련. 이진서(作)

3. 스치고,,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시간이고 세월이다. 어쩌다 틀어본 TV 뉴스에는 아픔들이 가득하고 아직도 여전히 사회는 미세먼지처럼 뿌연 어지럼들이 대부분이다. 바위에 부딪치고 파도처럼 부서지는 것들이 어디 이뿐이랴. 비 오는 날 궁상을 떨다가 가끔은 젖은 비를 털어 내기도 하지만, 묻어온 계절은 이미 흐르는 물로 멈출수 없는 오늘의 현실이다. 우리는 모두 스치고 지나는 삶이다.



4. 걸어요, 그렇게..

이미 젖은 봄의 향기가 또 얼마를 살아갈까. '네가 아프니 나도 아프다' 란 말이 생각나는 꽃지고 꽃피는 4월입니다. 마음 아직 피지 않았는데 덩달아 우리도 함께 피어서 가는 계절 4월이 되었네요. 꽃 진다고 그대를 잊어 본 적 없으며 향기가 바람 되지 않는다고 그대를 놓아 본 적 없습니다. 신음하는 고통들이 이토록 아프고 그리워서 비로소 꽃지고 꽃피니, 우리는 구겨진 마음 하나 "토닥"이며 걸어요. 어쩌다 보니 우리는 봄날이 되었네요. 어쩌다 보니 우리는 4월이 되었습니다. 어쩌다 보니..!!by.려원 202304020822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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