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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택의 기술 이은영 Nov 23. 2016

행복과 선택의 과학

댄 길버트(Dan Gilbert), 우리는 왜 행복할까요?

댄 길버트는 행복 전문가이자 하버드의 심리학자이다. 그는 강연을 2백만 년 만에 3배 정도나 커진 인간의 뇌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2백만 년 전 호모하빌리우스의 뇌는 1.25 파운드 지금 우리가 가진 뇌는 3파운드의 무게를 지니고 있다. 뇌의 무게가 커지면서 새로운 기관이 생기고 그에 따라 뇌의 구조가 변하게 되는데 그 새로운 기관은 전전두엽으로 이 기관이 가장 중요한 역할은 '경험을 시뮬레이션 하는 일'이라고 한다.

경험 시뮬레이터 작동 설명을 위해 그는 한 가지 퀴즈를 낸다.
1. 4천억원짜리 복권에 당첨되는 일과
2. 하반신 마비가 되는 일
이 두가지 것을 상상하고 어느 편이 더 좋은지 말해 보는 것이다.

하버드 심리학자라더니 뭐 이런 퀴즈 같지도 않은 퀴즈를 내?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는 보기 좋게 이런 결과를 내 놓는다.

볼 것도 없이 모두가 1번을 선택하지만 우리의 선택이 틀렸다고 말이다. 다리가 없어지든, 로또에 당첨되는 두 그룹 모두 1년 후에 똑같이 행복해하고 있었다고 말이다. 그리고 이것을 시뮬레이터의 오답을 만드는 원인 '충격 편향'이라 말했다. 시뮬레이터는 우리가 실제로 겪는 것보다 더 괴롭게 느끼리라 예상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종류의 실패 예를 들어 운, 애정, 시험, 입시, 승진, 성공 등에서 겪는 괴로움은 사람들의 생각만큼 심하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연구 결과들은 트라우마의 영향력은 사건 발생 후 3개월이면 몇 몇 예외를 제외하면 우리의 행복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심리적 면역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이것이 그 원인이라 설명했다.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인간의 이 심리적 면역시스템이란 간단히 말해 이런 것이다.

내가 가진 것이 생각보다 좋다. 나머지는 별 거 없어.
라고 생각하는 것.

댄은 이것이 행복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몇 몇 실험으로 이런 것들을 증명해 나가는데 가장 흥미로운 실험은 선택권에 관련된 것이었다.


하버드에서 흑백 사진 수업을 하나 개설하고 추억이 될만한 12개의 사진을 찍게 하고 가장 좋아하는 사진 2개를 고르게 한다. 수업 후 그 아름다운 사진 2장을 주고 2장 중 단 한 장만 본인이 가질 수 있게 만든다. 즉 한 장은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다.

첫 번째 그룹은 결정을 번복할 수 있는 시간이 4일 주어진다. 2장 중 포기한 다른 한 사진을 다시 바꿀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 그룹에게는 영영 결정 번복의 기회가 없다.
과연 두 그룹들 중 자신의 사진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은 그룹은 어디일까?

교환의 여지가 없었던 사람들이 본인의 사진을 매우 좋아했다.
반면 바꿀 수 있었던 사람들은 본인의 사진을 싫어했다. 그들은  끊임없이 "바꿀까?, 내가 선택을 잘 한 걸까?, 좋은 게 아니면 어쩌지? 내가 더 좋은 걸 버린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계속했기 때문이다.

그는 말한다. 바꿀 수 있는 기회는 행복의 적이기 때문이예요!

마지막 실험으로 그는 학생들에게 4일동안 바꿀 기회를 갖을 것인지 아니면 선택과 동시에 바꿀 수 없도록 확정할 것인지 기회를 부여한다.
66%의 학생들은 마음을 바꿀 기회를 선택했다.
즉 66%의 학생들이 결국 자신의 선택을 싫어하는 길을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그는 이것이 학생들이 행복을 만들어내는 환경을 모르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고보니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그랬어야 했는데...' 또는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게 아닌 저걸 선택했다면 어땠을까...'의 상태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가?

하버드대 킬링워스 및 댄 길버트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그들의 의식상태 중 절반에 해당하는 46.9%의 시간이 마음의 방황상태인 wandering mind라고 한다. 포기한 것에 대한 아쉬움, 과거에 대한 후회 불안 걱정 등의 그야말로 불편하고 불필요한 방황의 마음 말이다.

위의 연구처럼 66%의 학생들이 자신에게 선택권이 있었음에도 스스로 이 마음의 방황상태 wandering mind를 선택하지 않는가!

그러면서 그는 현대 자본주의의 창시자, 아담 스미스의 말을 소개한다.

인생이 비참하고 무질서해지는 까닭은 선택한 것과 포기한 것의 차이를 과대평가하기 때문입니다. 조금 좋은 것이야 있겠지만 지난친 열정으로 인해 신중함이나 공정함을 유지하지 못하게 되거나, 과거 실수에 대한 부끄러움, 잘못에 대한 후회로 마음의 평화를 잃을 만큼 가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여기에 더해 댄은 말한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가치가 있겠죠. 하지만 그 차이를 과대평가해서 나 자신을 너무 급하고 강하게 몰아간다면 그게 문제입니다. 야망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즐겁게 일합니다. 야먕에 끌려가는 사람들이 거질말하고, 속이고, 도둑질하고,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진짜 좋은 것들을 희생시킵니다. 두려움을 다스리는 사람은 신중하고, 사려깊습니다. 두려움에 끌려다니는 사람들은 무모해지거나, 겁쟁이가 됩니다.

요즘 나는 나의 마음이 심리적 방황상태 즉 wandering mind 지점에 있는가 아닌가를 의식적으로 살펴보곤 한다. 혹시 지금 내가 단지 의미없는 놓친 선택과 후회로 내 마음을 방황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를 의도적으로 살펴보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의 의식 시간 중 46.9%를 보내는 그 마음의 방황상태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싶기 때문이다.

선택한 것을 바꿀 수 있다, 그리고 바꾸고 싶다는 마음이 내 행복의 적이었다는 것을 이번 테드 강연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아마도 46.9%의 마음방황 시간 중 거의 대부분을 차지 할 '그 때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저걸 선택했더라면...' 말이다.

놀라운 것은 마음의 방황 상태를 선택할지 말지 또한 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인간은 누구나 심리적 면역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그것은 내 선택에 대한 다른 여지를 두지 않는 것이다. 언제나 내 선택이 옳았고 원래 다른 선택이란 없었으며 그렇기에 내 선택으로 인한 앞으로의 일을 잘 꾸려나가고 더 올바르게 만들 뿐 이미 지나간 과거의 선택에 매어 있지 않는 것.

댄의 말처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그 미래에 비추어 지금의 모습이 초라하다며 마음에 안 든다며 자신을 몰아세우는 것이 항상 문제를 만든다. 야망에 끌려가는 사람이 될 것이냐, 야망을 다스리는 사람이 될 것이냐.

야망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만이 즐겁게 일 할 수 있다.

야망있는 여자, 나 스스로에게 너무나 도움되는 강의였다.
댄 아저씨 감사해요.

The surprising science of happiness 시청하기
https://www.ted.com/talks/dan_gilbert_asks_why_are_we_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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