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라라 소소

마땅하고 옳은 일

- 라라 소소 99

by Chiara 라라

마땅하고 옳은 일에 대해서 줄곧 생각하고 있다.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과 과연 당연한 게 있는가에 대한 고민과 함께.




신체 – 손가락을 움직이고 눈으로 보고 읽고 귀로 듣고 생각하고 몸으로 느끼고 걷고 뛰고


하루의 삶 – 잠을 자고 일어나서 돌아다니고 일을 하고 먹고 나누고 고통을 주거나 받고


노동 – 몸을 쓰고 머리를 가동하고 힘겨움을 느끼고 벗어나고자 애쓰면서 결국 남아있고


수입과 지출 – 돈이 들어오고 돈이 나가고 남아있는 건 없고 불안하고 소소하게 감사하고


공간 – 잠자고 쉬고 일하고 먹고 보고 읽고 가만히 있고 앉거나 눕거나 서 있거나


시간 – 60초 1분 60분 한 시간 하루 24시간 일 년 365일 눈에 보이는


감정 – 슬프고 기쁘고 우울하고 행복하고 씁쓸하거나 쓸쓸하고


감각 – 뜨겁고 맵고 짜고 따갑고 아프고 따뜻하고 차갑고 춥고 시원하고


여행 – 이곳과 저곳과 그곳으로


자연 – 하늘 바람 땅 들판 돌 나무 들꽃 계곡


각기 다른 생의 주기 – 17세에 97세에 33세에 23세에 45세에 68세에 51세에 72세에 4세에


휴식 – 책 게임 영화 바다 산 뮤지컬 연극 소파 침대 커피 담배 낚시 사진 폰 음식




‘마땅하다’의 유의어에는 ‘당연하다’, ‘합당하다’, ‘옳다’, ‘싸다’, ‘알맞다’, ‘적당하다’, ‘마뜩하다’, ‘응연하다’, 등등이 있다. 이 중에서 새롭게 알게 된 건 ‘응연하다’. 응할 응(應) 자에 그러할 연(然) 자를 쓴다. 예문은 없다.


마땅할 수 있고 합당할 수 있는데, 당연하지는 않아.

알맞고 적당한 건 많은데 그게 다 당연한 건 아니야.


옳고 그름을 제대로 구분한다면 당연하고 아니고도 바르게 구분하게 될까.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는 당연하고 옳은 일, 합당하고 옳은 일을 말하는 걸 텐데, 옳고 옳은 일입니다, 가 될 수도 있겠다. 무엇이 옳은 건가. 무엇이 옳은지 알면서도 그 선택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건가. 어렵고 복잡하고 왠지 모르게 힘들고, 내가 왜 이러는지 잘 모르겠다.


어쩌면 다 알고 있지만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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