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 6 : 자막 없이 영화보기

아동 및 영어 초보자 편

by Chiara 라라

자막 없이 영화보기는 어학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까?


초등학교 1학년에 막 입학한 아이와 함께 매주 금요일 밤마다 영화를 보는 가족이 있다. 식구들 모두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고, 아이가 영어에 많이 노출되면 좋을 것 같아서가 그 이유이다. 영화는 애니메이션이나 원더 (Wonder) 같은 가족 드라마 위주로 본다. 자막은 틀지 않고 배우들이 말하는 영어 그대로를 들으면서 본다.

아이 엄마 : 선생님, 매주, 영화를 자막 없이 보고 있는데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요?

라라 : 음... 자막 없이 영화를 보면, 어머님과 아버님이 불편하지는 않으세요?

아이 엄마 : 뭐, 아이를 위해서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어려운 영화가 아니어서 크게 상관은 없어요.

라라 : 아이는 어떤가요? 집중을 잘못하거나, 재미없어하거나 그러지는 않나요?

아이 엄마 : 계속 그렇게 보니까 크게 신경을 쓰는 것 같지는 않아요.

라라 : 아이가 재미있어해서 여러 번 보는 영화도 있나요? 지난번에 아이에게 얘기를 들어보니까 ‘겨울왕국’(Frozen)을 좋아하는 것 같던데...?

아이 엄마 : 자꾸 자막 없이 틀어주니까 한글 자막 틀어달라고 하고, 특별히 여러 번 더 보는 영화는 없어요.

라라 : 아, 그렇군요. 음... 제 의견을 말씀드릴게요. 선생님들마다 생각이 다 다를 수는 있는데요, 저는 아이가 자막 없이 영화를 보는 것은 지금 상황으로는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어른들이 보기에 아무리 쉽게 보이는 영화라고 하더라도 지금 말씀해 주신 영화들은 아이의 어학 실력으로는 대화 내용이 거의 들리지 않을 거예요. 아이는 화면만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귀가 어느 정도 열리고 기본적인 어학 실력이 쌓인 상태로 영화를 본다면 학습으로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지금 보면 아마도, 인사 정도만 들릴 거예요. 차라리 한글 자막을 틀어주고 영화를 보아서 내용을 알게 한 후에 아이가 재미있어하면 반복해서 보여주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아! 그리고 하나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아이들은 집중력을 발휘하는 시간이 굉장히 짧다는 거예요. 그래서 아무리 영화를 자주 보면서 영어에 노출한다고 하더라도 한 편의 상영 시간이 최소 1시간은 되기 때문에 더 어려서부터 영상으로 하는 공부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며 연습해왔던 아이가 아니라면 집중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짧고 쉬운 것부터 시작하는 게 더 좋아요.

아이 엄마 : 그렇군요. 그러면 처음에는 한글 자막을 틀어주고, 그다음에는 영어 자막을 틀어주고, 나중에는 자막 없이 보는 건 어떤가요?

라라 : 그렇게 하는 것이 단계별로 하는 학습에는 도움이 되지요. 부모님들께는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아이에게는 아직, 스펠링도 빠르게 읽지 못하기 때문에 효과는 거의 없을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하하.. 머쓱해라)

아이 엄마 : <해리포터>는 어떤가요?

라라 : 음.. <해리포터>는 한 번 빠진다면 영화에서부터 책까지 모든 것을 섭렵할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는 꽤 효과가 좋은 편이에요. <해리포터>에 빠져서 모든 영화의 대사도 암기하고 책도 여러 번 읽고, 대화부터 단어까지 스스로 공부해서 깨우치는 그런 아이들도 여럿 봤거든요. 보통은 엄마표 영어로 공부하는 집의 아이들이 <해리포터> 덕후가 되어 엄청난 영어 실력을 자랑하는 것을 종종 보았습니다. 하지만 (매번 말미에 '하지만'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참 민망하다.) 아이가 그것에 빠져들었을 경우가 그래요. <해리포터>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부모의 욕심으로 시작하는 경우는 더욱더 아이들이 흥미를 잃어요. 왜냐하면 <해리포터>는 책이 굉장히 두껍고 여러 권이기 때문에 책을 쳐다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질려 버리는 아이들도 많거든요. 영화도 여러 편이고 재미있는 경우도 많지만 <해리포터>는 평범한 일상의 생활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고 마법 학교에서의 일화기 때문에 신기한 언어들을 많이 사용해서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지요. 한글 자막을 틀어준다면 좋아할 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자막 없이 갔다가는 한 편만 보고 끝날 수도 있어요.

아이 엄마 : 아, 그렇군요. 그러면 영상으로는 어떻게 공부시키면 좋을까요?

라라 : 가장 좋은 방법은 짧고 재미있는 영상, 한 10-20분 정도의 영상을 매일 보면 좋습니다. <페파 피그>처럼 여러 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고, 어렵지 않고, 길지도 않고, 책까지 같이 있는 영상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리틀 팍스(Little Fox)에 들어가면 적당한 분량의 좋은 영상들이 많이 있어요. 쉬운 것부터 하나씩 보여주시고 재미있어하는 영상이 있으면 그 영상을 계속 보여주시면 더 좋아요. 재미없어하면 재미있어하는 것이 나올 때까지 여러 가지 영상으로 시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게 쉬운 일이 아니어서 어머니께서 좀 힘드실 수도 있어요. 마음에 드는 영상을 발견하면 다른 거를 보라고 해도 그 영상만 집중해서 볼 거예요. 아이들은 관심사에 있어서는 무한반복도 지치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반복해서 보다 보면 대사를 따라 하게 되고, 따라 하다 보면 암기하게 되고, 그러면서 상황에 대한 이해력이 늘고 귀도 열리고 입도 트이게 됩니다. 아주아주 쉬운 것부터 시작해 주세요.

아이 엄마 : 너무 쉬운 영상은 그냥 넘어갔는데 그것도 보여주는 게 좋은 건가요?

라라 : 영상이 쉽다는 판단은 부모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쉬운 것을 한 편씩 보면서 이해하면 성취감을 느낄 수 있거든요. 성취감을 느끼면 다음으로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지만 아이들에게는 본인이 해 냈다는 그 성취감을 자주 느끼도록 도와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요. 그러면 하지 말라고 해도 혼자서 하더라고요.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 주세요. 꽤 시간이 흘렀는데도 아이가 너무 쉬운 것만 반복적으로 보려고 하면 그때는 또 다른 영상을 제시해 주시는 것도 필요합니다. 자신의 실력보다 쉬운 것을 계속하다 보면 조금이라도 어렵다고 느껴지면 겁먹고 안 할 수도 있거든요. 초등학교에 들어갔으니 영상을 재미있게 보면서 플래시 카드같이 흥미를 끌 수 있는 것으로 재미있게 단어에 노출시켜 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영상을 본 후에 그 영상에 맞추어서 관련 놀이를 하면 더 좋은데, 그건 집에서 하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 하하.. (멋쩍은 웃음을 짓는다.) 아, 그리고 영어 노래를 많이 듣고 따라 하면 좋습니다. 아이들은 리듬을 참 좋아해요.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게 어떤 내용인 줄도 모르고 따라 하거든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집니다.

아이 엄마 : 학습지나 밀크티 같은 온라인 학습을 시키는 것은 어떤가요?

라라 : 이제 초등학생이 되었으니 조금씩 학습을 시켜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너무 '공부'라는 느낌을 주는 건 재미없어 할 수도 있어요. 영상에 너무 많이 노출되면 종이책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도 있으니 그림책에 훨씬 더 많이 보고 많이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한글이든 영어든 모두가 다 언어이기 때문에 그림과 언어가 한 번에 노출이 되는 그림책은 상당한 도움이 될 거예요. 무엇보다 학교 숙제든, 영어 공부든, 책 읽기든, 무엇이든지 어떤 것을 할 때, 이제는 정해진 시간 20-30분 동안은 한자리에 앉아서 하는 연습을 시켜주세요. 앉아 있는 습관을 지금부터 조금씩 길러주시면 좋겠어요. 많이 뛰어놀게 해 주시고요.

라라 : 가족과 함께 보는 영화는 가족이 함께 있는 그 시간 자체가 굉장히 소중합니다. 매주 계속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스트레스받으면서 자막 없이 영화를 보기보다는, 영화를 보고 영화 내용을 이야기하면서 부모와의 관계를 따스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닐까요. 어학 실력 향상은 차근히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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