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과 좋은 기운받기

by 정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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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기를 쓰는 칸에 ‘수영’이라고 당당하게 채워 넣는다. 면접관들이 확인할 수 없어서가 아니다. 8개월 만에 가장 상위 클래스에서 수강하고 있으니 자랑 좀 해도 될 듯하다. 사실 가장 높은 반에서 헤엄치고 있는 이유는 반을 잘못 찾아가 서다. 인턴 생활 때문에 아침반에서 저녁반으로 옮겼는데, 이때 아침반에서 운동하던 레인에 그대로 들어갔다. 아침반에서 4 레인은 중급 수준이지만 저녁반엔 가장 운동량이 많은 레인이었다. 그때부터 수영 베테랑들 틈에 끼여 운동을 하고 있다. 개인 운동을 하기 위해 수영을 등록했지만 수영은 결코 개인 운동이 아니다. 앞사람의 속도에 영향을 받고 뒷사람과 부딪히지 않게 속도를 조절해야 하기 때문이다. 혼자서만 잘하면 되는 운동이 아니라 레인의 사람들이 한 팀이 되어 함께하는 운동이었다. 호흡을 맞추다 보니 아는 사람도 많아졌다. 몇 명과 함께 내년 초 있을 ‘제29회 해운대 북극곰 수영축제’에 나간다. 연천에서 군 복무해서 ‘추위’엔 질색이다. 그러나 “들어가서 새해 좋은 기운을 받아오자”라는 설득에 넘어갔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기운 받아 올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이 되길 기도한다. 단톡 방에서 ‘참가 신청 완료’라는 톡이 왔다. 글을 쓰고 있는데 머리카락이 바짝 선다. 기분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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