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잘 한걸 생각해보니 다른 해 보다 책을 많이 읽은 한 해였다. 비록 과제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읽었지만…. 밀린 신문을 읽다가 국내 유명 인사들이 쓴 ‘올해 날 흔든 책’이란 글을 보았다. 올해 날 흔든 책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입문』이었다. 기존의 책을 읽으면 특정 프레임이 만들어졌다. 이 프레임이 사람과 사물을 바라보는데 설명서와 같았다. 마치 미술 작품의 이해를 도와주는 팸플릿을 손에 쥔 기분이랄까. 그러나 『정신분석 입문』은 팸플릿을 보다 뒷면으로 돌렸더니 거울이 붙어있는 느낌이었다. 외부의 사람과 사물이 아닌 내가 ‘나’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걸 일깨워 줬다. ‘나 자신도 모르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을 알 수 있을까’하는 질문으로 날 뒤흔든 책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삶을 살면서 자신을 바라본 순간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책을 통해 나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했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곰곰이 생각할 수 있었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각자 ‘올해 자신을 뒤흔든 책’을 생각해보자. 그리고 뒤흔듦으로 무엇이 바뀌었는지 찾아보자.